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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ㆍ이정현은 당권 도전장 내, 나경원 등 원내대표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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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위는 14일 밤 현 지도부를 해체하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추대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 지도부를 재편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지 하루 만에 당 차원의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참패 하루 만에 원유철 비대위
5~6월께 당 대표 뽑는 전대
심재철·정우택·이혜훈도 거론
5월 초엔 원내대표 선거하기로

원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일단 과도 체제로 가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최대한 앞당겨 새 지도부를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11시 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014년 이완구 원내대표가 그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잠시 겸임한 적이 있다. 약 2년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로 돌아가는 셈이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러 승리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당사 기자실에서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기 위해 전국위원회를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부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당의 빠른 안정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 최고위원은 전했다.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 지도부의 잔여 임기는.
“최고위는 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고위원들의 거취는.
“비대위원장을 추대했다는 것은 사실상 책임을 지고 총괄 사퇴한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5월 초 20대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열고, 이어 가능한 이른 시일 내(5~6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당 주요 인사들은 벌써부터 비대위 이후의 당 대표, 원내대표 등에 도전할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당선자는 본지 통화에서 “5선이라는 선수에 걸맞게 전당대회를 통해 맞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친박계임에도 비박계의 반발이 적고, 당내 문제를 무난하게 수습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당선자(3선)도 13일 당선 직후 “새누리당에서 제일 먼저 당 대표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외에도 심재철·정우택·이혜훈 당선자 등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로 거론된다.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던 최경환 당선자의 거취는 아직 미지수다.

원내대표 선거(5월 초 예상)에는 나경원 당선자(4선) 등이 거론된다. 나 당선자는 “지금껏 당이 네 탓 공방을 하다 보니까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공당의 역할과 기능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며 새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도전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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