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삼진 3개로 시즌 3S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연이틀 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8-7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3번째 세이브. 방어율은 3.76에서 3.66으로 낮췄다.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프랭크 카탈라노토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다음타자 버논 웰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또 한번 고비가 찾아왔다. 전날 범타로 잡아냈던 카를로스 델가도의 타석. 김병현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던 그래디 리틀 감독도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를 반전시켜줄만큼 긴박한 상황이였다.

승부도 팽팽했다. 김병현은 연속 2개의 파울타구를 유도하며 투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델가도도 만만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는 커트해냈고 볼은 기다리며 8구까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9번째 공은 타자의 눈 높이로 가는 빠른볼. 델가도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고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주자를 내보낼수록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빠른볼을 유인구를 쓴 김병현의 승리였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됐다. 큰 고비를 넘긴 김병현은 다음타자 휴이 클락을 몸에 맞추는 공으로 내보내 2사 1, 2루를 만들어줬다. 타석에 선 상대는 전날 3구삼진으로 경기를 끝낸 에릭 힌스케.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등 체면을 구긴 힌스케는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2스트라이크 3볼에서 던진 공은 전날 삼진을 잡았던 공과 똑같은 바깥쪽 낮은 코스였다. 힌스케는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이미 주심의 손은 올라간 뒤였다.

승리를 거둔 레드삭스는 선두 양키스와 3경기 차이를 유지했고, 3위 블루제이스와는 5경기로 더욱 격차를 벌렸다. 레드삭스는 7회까지 7-3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8회와 9회 블루제이스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틈을 타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