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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 상반기엔 선전, 하반기 미 금리인상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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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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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가 부활한 덕분입니다.”

인덱스펀드 1위…장봉영 키움운용 본부장
펀드, 장기투자만 고집 안 좋아
2~3년마다 수익률 점검, 정리를

장봉영( 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올 1분기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는 K200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민감주는 사업구조상 대외 경기에 따라 주가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2월부터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화학·철강·에너지주가 살아났고,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인덱스펀드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설명이다.

키움운용의 상품들은 K200인덱스펀드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키움선명e-알파인덱스’와 ‘키움코리아인덱스’ 펀드는 각각 3.30%, 2.79%의 수익률로 이 부문 1·2위를 차지했다. 선명e알파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1분기 K200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2.29%)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장 본부장은 “경기민감주의 선전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 하반기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있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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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00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1월 급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2월에 반등했다. 조선·화학·기계·에너지 등 경기민감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일반 주식형 등 이른바 ‘액티브 펀드’는 이들의 상승을 예상하지 못하고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였다가 낭패를 봤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맞출 수 있었다.”
경기민감주가 부활한 이유는.
“이들 기업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최소 손익분기점(BEP)을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맞춰 긴축 경영을 했다. 그런데 2월부터 유가가 40달러 근처로 오르면서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이 기세가 지속할 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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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가.
“6~7월 중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인상 후에도 세계 경기가 안정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세계 경기가 금리인상 후에도 안정된다면 화학·철강·IT 등 수출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기업은 계속 이익을 낼 수 있다.”
올해 초 출렁였던 중국 증시 전망은.
“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후에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처럼 갑자기 급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이 1970~1980년대 ‘오일쇼크’를 겪었던 때와 같은 성장통일 뿐이다. 속도의 문제일 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미국도 중국의 침체를 두려워한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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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의 K200인덱스펀드 상품 수익률 비결은.
“지수를 따라가면서도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퀀트 기법으로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내려 했다. 코스피200지수 종목 중 160~180개만 선별적으로 골라 담았기 때문에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인덱스펀드 팀뿐 아니라 일반 주식형펀드팀과 기업연구팀이 함께 모여 연구해 좋은 종목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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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의 원칙이 있는지.
“업황을 따라가지 않고 꾸준히 이익을 내는 종목을 찾는다. 현금을 많이 가진 회사를 우선적으로 고르고, 이들 기업을 탐방해 장기적으로도 경영을 잘할 것 같은 곳을 추려낸다. 그렇다고 순자산이 늘기만 하면 안 되고, 투자에 힘쓰는 기업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투자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
투자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1800~2000선의 장기 박스권에 머물러 있어서 불만을 가진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코스피 시장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란 말도 된다. 하락기에는 어느 정도 방어가 되고 상승기 때 시장을 따라가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그렇다고 장기투자만 고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경영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5년 뒤 기업 상황을 전망하기도 어렵다. 2~3년 마다 펀드 성적을 살피고 생각했던 목표 수익률과 다르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자산이 쏠린 펀드도 경계해야 한다. 단기 수익률은 좋을 수 있지만 하락기에 접어들면 손실도 커진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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