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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손상 막는 드론용 자동 낙하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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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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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추락감지 기술과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를 시연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목적지 상공에서 드론의 화물 자동 하강장치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올빼미 ‘헤그위드’는 집 앞 창문까지 날아와 마법 학교 입학 초대장을 해리 포터에서 배달한다. ‘21세기 헤그위드’ 무인사업기(드론) 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드론 시범사업자인 CJ대한통운이 7일 택배용 드론 안전 관련 장치를 자체 개발했다. CJ대한통운은 “드론 추락을 실시간 감지해 낙하산이 자동 동작하게 하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관련 장치 세계 첫 개발
아마존·구글에도 아직 없는 기술

낙하산은 드론과 독립된 전원을 사용해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동작한다. 기존 화물용 드론 낙하산은 리모컨 등으로 수동 제어가 필요하지만, 전자동 낙하산은 아마존·구글 등 드론 배송 전문 기업도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라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낙하산이 작동하면 추락 속도가 90% 이상 감소해 드론에 탑재된 화물 손상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낙하산 구동에 필수적인 드론 추락을 감지하는 장치도 함께 개발했다. 드론에 부착된 센서가 고도나 기울기, 가속도 등을 실시간 감지해 추락 상황인지 판단하는 장치다. 더불어 화물을 원하는 높이에 내릴 수 있도록 조절이 가능한 컨트롤 박스도 드론 하단에 부착했다. 화물 자동 하강장치를 이용하면 드론이 착륙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화물 배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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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모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미래기술연구팀 연구원은 “구글은 화물마다 자석을 붙인 뒤, 목적지에서 극성을 차단해 떨어뜨린다. CJ대한통운은 화물에 고리를 부착해 목적지에서 선형 모터를 구동해 고리를 벗겨 화물을 투하한다. 구글 방식에 비해 CJ대한통운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5월 물류업계 최초로 ‘CJ 스카이도어’라는 화물용 드론을 도입한 바 있다. 초속 18m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의 최대 비행시간은 70분이며, 비행 반경은 20㎞ 내외다.

드론 등을 활용해 고립지역 주민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국민안전처와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시험 비행을 시행 중이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드론 배송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미래기술연구팀을 만들어 드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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