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 로켓실험 중 폭발사고 사망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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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꿈꾸던 한인 학생이 친구와 간이 로켓 실험에 나섰다가 폭발 사고로 숨졌다.

벤투라 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시국은 지난 4일 오후 7시30분쯤 사우전드오크스 매드로나 초등학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한인 버나드 문(18.사진) 군이 숨지고 친구 1명(17.남)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사고 발생 직후 구급대가 두 학생을 로스 로블레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문 군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벤투라 카운티 검시국은 문 군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5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사고는 사우전드오크스 고등학교 학생인 문 군이 친구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과학 실험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셰리프국은 두 학생이 사용한 로켓 추진체는 소형 프로판 개스통이라며 일반적인 취미용 로켓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수사 관계자 말을 인용해 두 학생이 소형 프로판 개스통으로 된 로켓 추진체를 스케이트보드에 달았고, 점화 직후 연료 폭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고 조사관들은 교육구 관계자들을 만나 폭발을 일으킨 장비가 학교에서 지급한 것인지 파악에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는 5일 휴교령을 내렸다.

사우전드오크스 고교생인 문 군은 평소 과학에 심취한 우등생으로 알려졌다. 실제 문 군은 지난해 벤투라 카운티 과학 경진대회에 출전해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브라운 대학과 UC버클리 장학생으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문 군을 알고 지내던 이웃들은 KTLA 5 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굉장히 똑똑하고 예절 바른 학생이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버나드 문 군 사고 소식을 접한 한인 친구들도 페이스북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우전드오크스 고등학교는 6일 교직원과 전교생이 초록색 옷을 입고 애도에 나설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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