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원내사령탑」이 말하는 12대 국회 운영방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장내에서 논쟁도 좋고, 활발한 토론을 벌여 장외정치를 흡인해 가도록 하겠읍니다.
11대국회 4년동안 민정당의 원내총무직을 맡으면서 「새국회상」 「대화정치」를 닦아왔던 이종찬민정당총무는 12대국회 원내 사령탑을 다시 맡아 곧 있게될 여야대화를 앞두고 「장외정치」의 수렴을 특히 강조했다.
이총무는 「장외」 「장내」가 갈려 있었던 11대 국회 때보다 오히려 여야총무회담이 정치적 현안의 타결창구로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야당과 어떻게 대화해 나갈 생각입니까.
『우선 신민당과 대화를 해야되겠지요. 원구성·국회회기문제를 모두 의논할 뿐 아니라 당대표들간의 모임을 위한 정치작업 같은 것도 생각해 봐야지요.』
-신민당측은 대화의 선행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해금문제나 구속학생문제 등은 야당의 요구와 상관없이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해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국회에 가면 얘기할 문제지요. 국회 밖에서 모두 얘기해 버리면 국회 안에 들어가서는 뭘 얘기하겠읍니까』
-야당 측은 국회에서 특히 개헌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습니까.
『우리당의 기본입장은 현행 헌법의 테두리를 그대로 지키면서 점진적으로 민주주의의 토착화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야당에 설명하고 설득시켜야 할 책무가 있읍니다.
피차 허심탄회하게 현실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비교해 얘기를 나누면 뭔가 납득할 수 있게 되겠지요』
-11대에 비해 l2대 국회는 정치풍랑이 높지 않을까요.
『11대때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규제를 당한 입장이라 장외에서 많은 얘기들이 있을 수 있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장외가 장내로 수렴되는 구조적 변동이 있었으니 장내정치를 활성화하면 장외정치도 흡인할 수 있게돼 오히려 일하기가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읍니다』
-11대때의 소위 대화정치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11대국회에서 이룬 성과라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지요. 그런 분위기를 계속 확대할 생각입니다. 또 그 필요때문에 다시 총무직을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신민당이 국회법개정·언론기본법 등 개혁입법의 개폐요구를 계속하고 있는데….
『국회에 들어와서 국회법의 개정 배경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11대 국회에서 여야가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신민당의 김동영총무와 앞으로 대화가 잘 되어갈까요.
『김총무가 정치적 경험도 많고 신민당창당의 주역이며 또 상당한 정치역량을 가진 분으로 들었습니다. 강한 위치에 있는 분이 총무가 된데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영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