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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튀면 죽는다'···국회의원후보 2030잡기 동영상 홍보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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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D-8일.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한 번이라도 유권자의 눈길을 잡기 위한 이색 홍보 영상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정장 수트 차림의 점잖은 모습만 보이던 기존 정치인 이미지를 벗고 직접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뮤직비디오도 등장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한 2030세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홍보 전략이다.

국민의당 김성식(관악갑) 후보는 다양한 버전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2인조 남성 밴드 노라조의 '카레'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에는 인도풍 춤을 추는 사람 몸에 김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3번 3번 김성식이야~ 완전 좋아 레알 좋아~' 등의 가사를 통해 평소 김 후보가 가진 진중한 이미지를 유쾌하게 반전시켰다.

김성식 후보는 배우 공효진과 공유가 등장하는 SSG(일명 '쓱') 광고를 자신의 이니셜인 SSK로 패러디해 유권자의 웃음을 자아내려 애썼다.

새누리당에선 민경욱(인천 연수을) 후보의 선거 홍보 영상이 눈에 띈다. 동영상에선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낸 민 후보의 기존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크레용팝의 '어이(Uh-ee)'를 배경음악으로 한 홍보 영상에서 민 후보는 영상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열심히 춤을 춘다.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것은 기본이고 연신 하트와 윙크를 날려대기도 한다.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후보는 자신이 직접 홍보 영상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는 대한가수협회에 등록한 정식 가수로 4집 음반을 낼 정도로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 정 후보는 SNS에 자신이 직접 부른 '백세인생'과 '걱정말아요 그대'를 올리기도 했다.

'쿡방(Cook+방송 합성어)'을 찍어 홍보하는 후보도 있다. 쿡방이란 단순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방송했던 '먹방'을 넘어서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개하는 방송을 뜻한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관악갑) 후보는 전국에서 청년이 가장 많이 산다는 지역구 특성을 강조하며 집밥이 그리운 자취 청년들을 위한 쿡방을 시작했다. 주방장 복장을 하고 영상에 나타난 유 후보는 '최저임금 6030원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겠다'며 사과 비빔 국수, 된장 시래기국 등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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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후보는 가족이 선거 유세를 돕는 동영상을 유튜브 '김부겸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김 후보는 대학생인 셋째 딸 현수(22)씨와 함께 선거 유세 중 군무를 추는 모습에 말풍선을 재치있게 단 홍보 영상을 선보였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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