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 김정은에 ‘조용한 국경 선물’ 충성편지”…당 대회 앞두고 통제 강화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통제를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북ㆍ중 접경 지역 단속이 대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5일 한 언론 매체와의 통화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에게 ‘조용한 국경을 선물하겠다’는 내용의 충성편지를 보내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 정보들이 한국 언론에 자꾸 새어나간다며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북한의 공안 기관이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동상과 공공장소, 역전, 장마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치되는 (보위부) 요원을 더욱 늘렸다”며 “가장 위험한 대상이 탈북민 가족”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탈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통제는 제7차 당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APN)는 최근 “5월 당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주민 단속도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당 대회 분위기에 맞춰 청년동맹 비사회주의 그루빠(풍속범죄단속반)가 지난달 23일부터 새롭게 조직되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나이 어린 여자들이나 특이한 머리 스타일, 진바지(청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모두 잡아 동원판(동원현장)에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사업(사상 무장)도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주민 탈북을 막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최근 탈북 방지를 위해 강연을 진행하고, 국경 지역에 삼각뿔 모양의 철못을 깔아놓았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탈북자를 발견하면 즉시 사살하라고 지시할 만큼 국경 단속이 강화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