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국제」 기구·인원축소 시작|서호주 알루미늄제런소 건설, 극동 인수 거부상공부, 국제쇼크 부산신발업계 곧 정상화전망|구사대책위는 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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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합섬은 국제상사를 인수, 현재 7개사업본부로 돼있는 무역부문의 조직과 인원을 줄이는등 대폭적인 감량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국제상사의 무역부문은 기획관리·재무관리·섬유·화학건재·경공업·중공업·특수상품등 7개 사업본부로 구성돼있는데 조만간 이중 채산성이 나쁜 부서를 없애거나 통폐합시키고 중·하부조직을 중심으로 기구를 개편키로 했다.
한편 공채1기생(차장급)을 중심으로 구성했던 구사 대책 위원회는 11일자로 일단 해체하고 국제상사 직원등의 의견은 앞으로 부서장회의를 통해 취합, 전달키로 했다.

<삼성·현대·대우 검토>
국제상사가 추진해 오던 서호주의 알루미늄 제련 소프로젝트는 국제의 건설부문을 인수한 극동건설이 이 사업을 못하겠다는 바탕에 정부가 다른 사업자를 물색 중.
극동은 이 사업이 단순한 건설 뿐인줄 알았는데 큰 자본참여가 따르며 극동으로서는 제조업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불참이유.
연산 23만t 규모의 이 알루미늄제련소 건설에는 건설자금 6억 9천 7백만 달러등 총8억5천만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는데 당초 상담은 국제가 45%, 미 레넬드사 10%, 호주그리핀사 25%, 서호주정부 20%씩 투자, 그 비율에 따라 제품을 인수·판매키로 돼있었다.
3∼5월중 최종계약을 체결하려다가 일이 이렇게 되자 서호주에너지청장이 내한해 정부에 다른 업자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우리 정부도 사업의 계속추진을 위해 삼성·현대·대자등 큰 업체를 상대로 협의를 벌이고 있는데 이중 한군데가 적극적 자세를 보여 국제 실무진과 검토작업을 진행중.

<장영방침 빨리밝혀야>
국제그룹 해체와 수출주문부진의 슬럼프를 겪은 부산신발업계가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4월이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상공부는 진단하고 있다.
지난주말 3일간 담당과장등 3명의 조사팀을 부산에 대려보냈던 상공부는 국제상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발업체가 해외주문이 늘어 요새 가동률이 90%이상수준이며 국제상사의 일부계열사도 자구책을 활발히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그룹 신발부문의 납품업체는 총3백68개에 이르는데 국제상사 정리조치이후 2백35개 납품회사에 대한 15억4천만원의 어음지불이 이루어졌으며 국제상사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 관리단4명이 파견돼 자금지원업무를 맡고있다고.
그러나 상공부는 인수자인한일합성이 인수작업을 서둘러 명확한 경영방침을 밝히고 국제의 용장개설과 어음할인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한은이 적극 개입해줄 것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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