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긴장완화 힘쓰겠다"|소 새 서기장「고르바초프」선언|체르넨코 사망 발표 4시간 뒤전격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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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르바초프」는 이날 소련공사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행한 취임연설을 통해 『동서긴장완화정책과「레닌」의 평화공존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소련은 미국과 나토에대해』일방적인 이득이나 군사적 우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소련은 평등, 상호존중,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입각해 모든 국가들과 평화협력을 이룩하는데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의에는 선의로, 신뢰에는 신뢰로 대할 것이나 소련과 소련의 우방이익을 희망하는 타협에는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우리는 초년대에 성취된 국제적 긴장완화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며 상호존중과 상호협력에 입각한 평화정책협정들이 체결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고르바초프」가「체르넨코」의 후임서기장에 피선됐다는 발표는 「체르넨코」사망발표 후 불과 4시간만에 나왔는데 서기장후임이 이렇게 빨리 발표되기는 소련 사상 처음으로 이는「체르넨코」사망이전에 이미 후계자가 결정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가 서기장직을 맡게됨으로써 그가 수상「티호노프」, 외상 「그로미코」, 모스크바 시령 제1서기 「그리신」등 원로 정치국원들을 제치고 라이벌인「로마노프」(62) 와의 경합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타스통신은 11일 하오2시 (한국시간 하오8시)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최고회의 간부회의 및 각료회의의 공식 발표를 인용,「체르넨코」가 10일 하오7시20분(한국시간 11일 상오1시20분)지병으로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통신은 장례식이 13일하오 1시 (한국시간 하오7시)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거행되며 정치국원「고르바초프」 가 장례위원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작년2월 사망한 「안드로포프」의 뒤서 이어 서기장에 취임했던 「체르넨코」는 권좌에 오른지 13개월만에 사망, 소련사상 최고령 지도자라는 기록과 함께 최단명 지도자의 기록을 남겼다.
「체르넨코」의 유해는 조문객들을 위해 13일 낮12시까지 모스크바 노조회관 중앙홀에 안치됐다가 붉은광장에 묻히게 되는데 현재 군경이 노조회관 주변을 경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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