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반기문 잠깐 회동…"업무상 만남" 확대해석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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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장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시작 전 만나 3~4분간 대화를 나눴다.

본회의 시작 전 3~4분 대화 나눠
정상들 단체 촬영 예정보다 빨라져
잠시 자리 비운 박 대통령은 못 찍어

박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자 반 총장이 먼저 다가와 인사했다. 앉아 있던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이 뒤편에서 인사하자 환한 표정으로 뒤돌아본 후 일어나 반갑게 악수했다. 4시간가량 진행된 본회의와 업무오찬도 함께했다. 전날에도 두 사람은 환영 리셉션과 업무만찬에서 함께 자리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반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위권에 올라 있고 여권에선 ‘반기문 대안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업무상 만났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본회의와 업무오찬 사이에 이뤄진 ‘단체사진 촬영’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초 단체사진은 참가 52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가 함께 찍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사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은 등장하지만 박 대통령은 없었다. 당초 단체사진 촬영은 본회의 후 15분간 휴식한 뒤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본회의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본회의 직후 곧바로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본회의 후 잠시 세면장에 갔었다. 그 사이 예정보다 빨리 단체사진 촬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도 취소됐다. 당초 두 정상은 정상회의 토론세션이 시작되면 행사장을 나와 오후 3시50분부터 별도로 회담하려 했다. 하지만 토론세션 시작이 15분 이상 지연된 탓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한 마크리 대통령이 오후 4시15분에 공항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정상들이 만나는 핵안보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각료급 회의로 대체된다. 우리나라는 오는 12월 열리는 각료급 핵안보회의 의장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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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후 해외 진출 첫 사례=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앞서 LA에서 상담회를 열고 324건의 상담을 추진해 총 17건 1억6800만 달러(약 1935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 등을 체결했다. 특히 수산부산물로 화장품을 만드는 마린테크노는 현지 화장품 유통회사와 5년간 2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마린테크노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 기업인 GS의 지원을 받아 제품 개발을 완료한 뒤 크라우드펀딩법 발효로 8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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