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핵안보정상회의서 정상단체촬영 불참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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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후 두번째 순방지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박 대통령은 3박 4일동안 한·멕시코 정상회담과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등의 일정을 통해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하고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워싱턴에선 1일 오후 폐막한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와 업무오찬에 연이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업무오찬에서 “한국은 올해 12월 열릴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국제회의 각료급 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원자력기구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와 업무오찬 사이에 이뤄진 정상들의 단체 사진촬영에 박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들과의 단체사진 촬영에 불참한 이유는 오전에 개최된 본회의가 예정보다 늦게 끝났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본회의 끝나고 잠시 세면장에 갔다. 그 사이에 당초 예정보다 빨리 각국 지도자들, 국제기구 수장들의 단체사진 촬영이 시작됨에 따라 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핵안보정상회의 후 예정됐던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도 취소됐다. 이 역시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였다. 박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핵안보정상회의 시나리오 기반 토의 세션이 시작되면 5분 뒤 행사장을 나와 별도로 만나는 형식으로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기반 토의 세션 시작이 15분 이상 지연되면서 마크리 대통령은 비행 일정상 행사장에서 4시15분에는 이동해야 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측에서 이번 회담은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양해를 구해왔다고 한다. 마크리 대통령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해 워싱턴에 왔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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