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척 더딘 야권연대…문 "안대표 아집" vs 안"더민주 사퇴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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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치고받았다.

전날 문 전 대표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철수 대표의 아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대표가 31일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간절하게 바란다면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받아쳤다. 4시간 뒤 더민주 부산선거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는 "그건(더민주 후보정리)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다. 지역차원의 단일화 협의를 국민의당은 반대하지 말고 장려해야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정호준(서울 중-성동을)후보도 중앙당의 입장과는 달리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장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에선 더민주 이지수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인 상태다.

더민주와 정의당간의 단일화 논의도 순탄치 못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은) 문 닫으라는 얘기”라며 "정의당 의석수를 한 개라도 더 늘릴 수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설 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모두가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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