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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맵] 로맨틱한 서울…카메라가 콕 찍은 13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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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로맨스가 사랑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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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꽤 로맨틱한 도시라는 증거가 여기에 있다. 로맨스를 다룬 영화와 TV 드라마 속에서 찾은 여러 가지 서울의 모습이다. 좁은 골목도 있고, 너른 공원도 있고, 유서 깊은 건물도 있다.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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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로 북촌 ‘북촌방향’

영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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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성준(유준상)은 서울에 사는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러 왔다가 북촌 곳곳을 기웃거린다.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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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북촌방향’에는 종로구 북촌 곳곳이 담겨 있다. 성준과 예전(김보경)이 추운 겨울 키스를 하던 골목길, 영화 팬으로 특별 출연한 고현정이 주인공 성준을 만나 사진을 찍던 골목길 모두 북촌에 있다. 성준과 그 일행이 술잔을 기울이던 장소로 여러 차례 나온 가게는 가회동에 있는 술집 ‘소설’이다. 성준과 영호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야외 공간은 종로 화동의 정독도서관 앞이다.

2 . 대학로 학림다방 ‘번지점프를 하다’

영화에서는?

다방에 나란히 앉은 인우(이병헌)와 태희(이은주). 마침 인우가 신청한 노래 ‘When I fall in love’가 흐른다. 이에 태희는 자신의 얼굴을 새긴 라이터를 인우에게 건넨다.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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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태희와 인우가 사랑의 징표로 라이터를 주고받았던 데가 대학로에 있는 학림다방이다. 학림다방은 1956년 문을 열었다. 김승옥·황석영·전혜린 등 당대 최고 문인의 단골집이다. 실내는 점잖고 고풍스러운 느낌인데, 소품 하나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덕에 요즘은 외국인 손님도 자주 찾는다. 그 외 영화 ‘챔피언’, 드라마 ‘상속자들’에도 등장한 바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가깝다.
• 02-742-2877 | 종로구 대학로 119

3 . 동작구 상도동 ‘내 깡패 같은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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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언덕 중턱의 낡은 반지하 집. 삼류 건달 동철(박중훈)과 옆방 세입자 세진(정유미)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이어진다.

실제로는?

반지하 옆방 남녀 동철과 세진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정을 쌓아 가던 동네가 바로 동작구 상도동이다. 집의 내부는 다른 곳에서 촬영했지만 외부와 골목길 촬영은 상도동에서 이뤄졌다. 동철이 세진에게 우산을 사 주기 위해 비를 맞으며 뛰던 비탈길도 상도동이고, 쓰러진 세진을 업고 병원으로 달리던 골목길도 상도동이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로 나와 노량진로 26길로 들면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이 일대에서 영화가 촬영됐다.

4 . 대치동 푸르지오 밸리(크링) ‘개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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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박개인(손예진)은 담 미술관 최도빈(류승룡) 관장의 호의로 미술관의 어린이 휴게실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건축 사무소의 젊은 소장 전진호(이민호)는 담 미술관 증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제로는?

‘개인의 취향’에서 메인 배경이 되는 담 미술관의 무대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푸르지오 밸리다. 휘문고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푸르지오 밸리는 대치동을 넘어 강남의 아이콘이 된 지 오래다. 동글동글한 원이 겹겹이 층을 이룬 독특한 외관과 LED 조명이 만들어 내는 야간 경관은 워낙 유명하다. 2008년 한국공간디자인 대상을 받은 건물이기도 하다. 3층 건물인 푸르지오 밸리 내부에는 카페·갤러리·극장 등이 마련돼 있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 02-556-5218 | 강남구 영동대로 337


5 . 중구 약현성당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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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윤시윤)의 이복형 마준(주원)과 유경(유진)이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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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중림동의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화려한 장식도 없고 웅장한 규모도 아니지만, 고딕 양식의 첨탑과 붉은 벽돌로 전체를 두르고 있는 단순한 외관이 외려 운치를 더한다. 드라마에서 결혼식을 올린 경건한 분위기의 본당은 미사 시간을 제외하면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성당 안으로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도 있다. 현재 성당의 모습은 1998년 화재 후 2000년에 복원한 것이다.
• 02-362-1891 | 중구 청파로447-1

6 . 용산가족공원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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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된 학생과 선생. 관우(김재원)와 채원(김하늘)이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실제로는?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명대사를 남긴 2002년 화제의 드라마 ‘로망스’. 결혼식 장면은 용산가족공원에서 촬영했다. 용산가족공원은 광복 이후 주한 미군 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1992년 서울시가 공연장으로 조성하며 탄생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나 공원이 나온다. 이름 그대로 가족끼리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작은 개울을 따라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가 펼쳐지고, 청둥오리, 야생 꿩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 02-792-5661 | 용산구 용산동6가 68-87

7 .  종로 서촌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에서는?

노년의 우유 배달부 만석(이순재)과 폐휴지를 줍는 이뿐(윤소정). 새벽 골목길에서 운명처럼 두 사람이 마주친다.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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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만석과 이뿐이 사랑을 키워 가던 공간이 종로구 서촌이다. 흔히 서촌은 종로구 옥인·통인·누상·누하·신교동 일대를 가리킨다. 두 사람이 마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좁은 골목길이 인상적인데, 바로 옥인동 서울교회에서 신교동 사이의 골목길에서 촬영한 것이다. 만석이 이뿐을 기다리며 번질나게 드나들던 길모퉁이 역시 신교동에 있다. 서촌 주변으로 시인 이상의 집터, 박노수 화백 가옥 등이 남아 있고, 아기자기한 술집과 유서 깊은 맛집이 즐비하다.
• 종로 신교동·옥인동 일대

8 . 종로 산모퉁이 카페 ‘커피프린스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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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최한결(공유)의 사촌 형 최한성(이선균)의 집으로 등장한다.

실제로는?

종로구 부암동 언덕 끝에 자리한 카페다. 드라마가 끝난 지 9년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커피프린스 1호점’의 흔적이 카페 곳곳에 남아 있다. 최한성의 이름을 새긴 문패, 당시 촬영대본, 고은찬(윤은혜)이 열심히 두드리던 드럼 등 갖은 소품이 ‘커피프린스 1호점’을 추억하게 만든다. 부암동 북악산 산책로를 따라 20여 분쯤 걷다 보면 카페가 나온다. 언덕 위 카페인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야외 자리에 앉아 주변 풍광을 누리면서 커피를 마시면 힐링이 따로 없다.
• 02-391-4737 |  종로구 백석동길 153

9 . 종로 평창동 일대 ‘최고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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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톱스타 독고진(차승원)이 먹고 자고 사는 동네로 평창동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실제로는?

 독고진이 살던 집은 가정집이 아닌 미술관이다. 바로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김종영 미술관(02-3217-6484). 본관인 불각재가 독고진의 집으로 나왔는데, 내외부 모두 세련미가 넘친다. 공효진(구애정)이 운영하던 카페 ‘플루토’의 실제 무대는 평창동에 있는 카페 모네(02-395-6030)다. ‘플루토’ 간판을 비롯해 단발머리 여자가 그려진 내부 벽화 등 드라마의 흔적을 카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평창동 초입 가나아트센터 인근에 카페 모네와 김종영 미술관이 있다.


10 . 영등포 선유도공원 ‘청춘만화’

영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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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로 나들이를 나온 지환(권상우)과 달래(김하늘) 그리고 영훈(이상우). 맥주 내기로 선유도공원에서 달리기 시합을 벌인다.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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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춘만화’에는 선유도공원의 구석구석이 담겨 있다. 지환과 영훈이 달리기 시합을 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나무다리와 구름다리를 거쳐 소광장을 지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 생태공원과 놀이터·암벽까지 샅샅이 훑는다. 독특한 구조물과 식물원, 놀이터 등이 조화롭게 갖춰져 있는 선유도는 요즘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과 나들이객이 많다. 사진 애호가들의 인기 출사지기도 하다. 선유도공원은 남쪽으로는 한강공원 양화지구, 서쪽으로는 양화대교와 연결돼 있다.
• 02-2634-7250 | 영등포구 선유로 343

11 . 성북구 삼청각 ‘궁’

드라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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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이신(주지훈)과 혼례를 치른 평범한 여고생 신채경(윤은혜). 파란만장한 황실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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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드라마 ‘궁’에서 이신과 채경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그린
장소가 삼청터널 지나서 왼쪽에 있는 삼청각이다. 삼청각은 두 주인공의 보금자리로 거의 매회 등장했다. 삼청각 돌담길도 궁에 들어간 채경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던 궁의 산책로로 자주 나왔다. 실제 삼청각은 전통문화 예술을 접하기 좋은 장소다.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명인들의 공연이 심심치 않게 열린다. 고풍스러운 한옥과 잘 정비된 정원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재미도 크다. 한식당과 카페도 있다.
• 02-765-3700 | 성북구 대사관로 3

12 . 남산 삼순이 계단 ‘내 이름은 김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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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삼순(김선아)과 진헌(현빈)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긴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입을 맞춘다.

실제로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는 남산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남산을 찾은 삼순은 혼자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서 서울 구경을 한다. 삼순과 진헌이 사랑을 키운 긴 계단도 남산 아래에 있다.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눈 계단은 일명 ‘삼순이 계단’이라 불리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삼순이 계단은 남산 아래 회현시민아파트에서 남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온다. 교육연구정보원 옆이다. 삼순이 계단 위로 오르면 소공원이 나온다. 남산과 N서울타워가 정면으로 보이고, 서울 시내 전경까지 담을 수 있는 장소다.

13 . 성동구 달맞이봉공원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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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불치병 환자인 여고생 민아(임수정)와 아랫집 대학생 영재(김래원)가 언덕 위 한적한 공원에서 데이트를 한다.

실제로는?

시한부 여고생과 대학생 남자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영화 ‘…ing’에서 달콤한 고백 장면을 그린 장소가 성동구 달맞이봉공원이다. 연인이 된 민아와 영재가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놀던 장소도 달맞이봉공원이다. 달맞이봉공원은 4월 개나리가 만발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동호대교 야경도 빼어나다. 영화에서도 동호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내려 옥수강변풍림아이원아파트로 들면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 성동구 금호동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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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Jtravel 시티맵은 서울의 영화 촬영지를 보다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서 서울영상위원회의 『영화가 사랑한 서울 촬영지 100선』을 바탕으로 꾸몄다.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그래픽=김지은 kim.jieun1@joins.com 사진=서울영상위원회ㆍ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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