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6300억 순매수 올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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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투자자가 8일 6천3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연중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하루에 6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산 건 지금까지 5번 뿐이었다.

폭발적인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도 엿새째 오르며 710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10선을 수차례 넘나들었으나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판 영향으로 결국 전날보다 4.05포인트(0.57%) 오른 708.34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전기전자 등이 2% 넘게 올랐으나, 운수장비.비금속광물.증권 등은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가 1년2개월여 만에 장중 한때 40만원까지 올랐으나 추가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아 결국 1만2천5백원(3%) 오른 39만8천5백원으로 마감했다.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POSCO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4% 급등했다. 신한지주.국민은행도 4%와 7% 올랐다. 반면 SK텔레콤.KT 등 통신주는 떨어졌다.

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방침으로 상승했던 현대차.기아차.센추리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올랐지만 전체적으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4백50개(하한가 4개)로, 오른 종목 2백91개(상한가 12개)보다 많았다.

코스닥시장은 8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0.2%) 떨어진 53.1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운송이 4% 넘게 올랐고, 제약.서비스 등도 상승했다. 반면 인터넷.디지털콘텐츠는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아시아나항공이 5% 이상 상승했고, 하나로통신은 LG그룹 주도의 유상증자안에 대한 임시주총 소집 여부를 논의할 이사회를 앞두고 4% 넘게 올랐다.

대영에이브이.에스엠 등 음반주들이 상승했으나, 최근 강세였던 게임.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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