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떨어지자 아시아 증시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3% 하락한 2960.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는 1.7% 떨어진 3181.8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중국 최대 석유기업이자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5.2% 급락했다.

이날 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총매출이 1조7000억 위안(약 30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4%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355억 위안으로 66.9%나 감소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7년 만의 최악의 실적이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회사 중국인수(中國人壽)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3.8%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택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 급락한 배럴당 39.7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크게 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카일 쿠퍼 IAF어드바이저스 수석연구원은 "원유 감산은 시장의 바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요 산유국이 빠른 기일 내 원유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 동결 합의를 두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무용론을 펼쳤다. 닐 앳킨슨 IEA 원유시장부문장은 "생산 동결이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신뢰를 쌓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0.6% 하락한 1만6892.33으로, TOPIX지수는 0.70% 밀린 1354.61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0.46%, 0.5% 하락한 1985.97, 686.26으로 마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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