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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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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인터넷 1인 방송으로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이 언론에도 종종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일부 IPTV에선 인기 많은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들이 나와서 토크쇼도 진행하고 이들이 만든 콘텐트도 제공합니다. 최근엔 10대 청소년들이 이런 인기 크리에이터를 장래 희망으로 꼽기도 한다는데요.

인터넷 1인 방송으로 뜬 스타들
지원·관리해주고 수익 나누는 사업
연예기획·매니지먼트와 비슷

이런 크리에이터들이 뜨면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MCN(Multi Channel Networks), 다중채널네트워크입니다. 쉽게 말해 1인 창작자 기획사입니다. 유명한 크리에이터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창작 활동과 해외진출 등을 지원해주고, 이들이 벌어들인 광고 수익을 나누는 사업이지요. 유튜브 채널 여러 개를 지원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멀티 채널 네트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스타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번 수익을 나누는 연예기획·매니지먼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해 1월 유명 게임BJ인 ‘양띵’을 중심으로 설립된 트레져헌터가 국내 최초 MCN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J E&M도 지난해 5월 다이아TV라는 MCN 브랜드를 만들어 대도서관·씬님·쿠쿠크루 등 인기 톱 크리에이터들과 손잡았지요. 전문 분야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뷰티(레페리)·게임(콩두컴퍼니)·키즈(캐리소프트) 등으로 다양하죠.

영화·문화예술·IT 전문가들도 MCN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화 ‘변호인’ 제작자(최재원)와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석종훈)·문화예술마케팅 전문가(김우정) 등이 만든 제다이는 글로벌 MCN을 표방하며 지난해 론칭했어요. 국내에도 MCN들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이달초에는 MCN협회도 출범했고요. 이렇게 1인 창작자 뒤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숨은 손(MCN)들이 많으니 더이상 ‘1인’ 창작이라고 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성장한 유명 MCN들이 거대 미디어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미국 최대 MCN인 메이커스튜디오는 2014년 월트디즈니가 5억 달러에 인수했어요. 메이커스튜디오가 관리하는 동영상 채널은 6만여 개, 구독자가 3억4000만 명입니다. 미국 통신사 AT&T 역시 풀스크린이라는 MCN을 3억 달러에 샀고 10대를 겨냥한 코미디·음악 전문 어썸니스TV는 드림웍스가 1억9800만 달러에 인수했어요. 수년 내에 이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을지 두고 보아야겠습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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