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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 계속 유지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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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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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63·사진)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협경제지주회사를 유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농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경제지주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던 김 회장이 취임 후 한 발 물러섰다.

김병원 회장, 당초 폐지 공약 번복
“ 아니다 싶으면 제도 개선할 것”

이날 김 회장은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농민을 위한 경제지주, 지역농협을 위한 경제지주가 된다면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일단 (경제지주를 유지하는) 시도를 해보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제도 개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중앙회 아래엔 경제지주(농산물 생산·유통)와 금융지주(금융)가 있다. 김 회장이 취임 후 입장을 바꾼 이유는 지금의 ‘1중앙회, 2지주’ 형태를 ‘1중앙회, 1지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정부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무작정 폐지론을 주장한 건 아니었다”며 “회원 농협과 농민에 도움이 안 되면 재고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2012년 3월 경제·신용(금융) 분리 조치로 지금의 형태가 됐다. 지원 조직인 중앙회가 농협 전체의 인사와 자금을 주무르는 폐해를 막기 위한 개혁 방안이었다. 대신 새로 생긴 경제지주가 자리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앙회가 일부 경제사업을 맡아왔다. 내년 2월까지 중앙회는 경제지주에 모든 경제사업을 넘겨줘야 한다.

이후 중앙회는 지역조합의 자금을 굴려주는 상호금융과 조합원 지원·교육 사업만 맡게 된다. 농협 조직의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사업구조개편 이후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겠다”며 “중앙회의 컨설팅 기능을 통합하고 열악한 농축협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7월 1일 경기 안성 농협연수원에 만든다”고 소개했다.

유통과정의 혁신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양파, 마늘 같이 계절적으로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작목이 있는데 파종 단계에서부터 농민을 지도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 유통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문제를 현장에서 풀어 내겠다”고 말했다. 농협 회장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시작한 데 대해 김 회장은 “그건 그것 대로고 (농협 운영에) 발목 잡히는 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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