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 진영 의원 더민주 입당…"대한민국주의자로 새 깃발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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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의원.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3선ㆍ서울 용산)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진 의원은 이날 더민주 당대표 회의실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 의원은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며 “저는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이 더민주에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 입당 발표 직후 진 의원을 용산에 전략공천했다.

진 의원은 지난 15일 공천에서 탈락한 후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17일 탈당했다.

20일 입당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되었다”며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며 “저에게는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최근 여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정당이 원래 기능을 하는지 의아스러운 생각마저 든다”며 “진영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되셔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해야겠다는 이런 깊은 뜻을 갖고 저희 더민주에 와서 함께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의 공천 배제 후 이후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동향(전북)인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온 데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김 대표)과 부위원장(진 의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진 의원은 “오랜 시간동안 김종인 대표님하고는 많은 대화를 했다”며 “김 대표가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전에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내용을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더민주 입당은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로는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두번째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꼭 성공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정부가 되도록 어디서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진 의원 외에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서울 중-성동을),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서울 동작갑), 박주민 변호사(서울 은평갑),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서울 송파을), 한병도 전 의원(전북 익산을)을 전략공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오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은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경선을 하기로 했다. 다음은 진 의원 입당기자회견 전문.


‘초심의 정치’로 달리겠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국민과 용산구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항상 격려해 주시는 용산구민 여러분, 저는 오늘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에게 지난 며칠은 가슴 아픈 나날이었습니다. 저에게 정치는 출세도 권력도 영광도 아니었습니다. 정치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되었습니다.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습니다.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 민주당]에서 찾았습니다. 저에게는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합니다. 이 시대의 정당이야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제 [더불어 민주당]에 참여해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습니다.

격려의 손을 잡고 환영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3월 20일 진 영 올림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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