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위향상 "공약"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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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바른 투표권행사를 위한 여성대표자 간담회」가 25일 하오 서울YWCA 대강당에서 열렸다.
『나의 한표가 국가운영 좌우한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가족법개정을 위한 여성연합회(회장 이태영)주최로 「여성의 전화」 등 79개 산하단체대표 1백20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이회장은 주제강연을 통해 여성유권자들은 ①선거권은 권리이자 의무임을 자각하여 ②독립성을 가지고 ③공명선거에의 의지를 갖고 ④공약수행여부를 살피고 투표하자고 했다..
이날의 발제강연에서 고은보씨(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과거 11대 국회의원총선거의 대여성공약을 분석한 결과 각 정당이 대동소이하여 여성의 사회진출·지위향상 등을 형식상 포함시키기는 했으나 그중에는 실현 불가능한 것까지 있어 지킬수 없는 공약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차명희씨(가족법개정 여성연합회총무)는 84년의 가족법개정운동은 여성의원들의 비협조로 국회에 상정조차 못한 채 끝났다며 이번에는 가족법개정에 찬성하는 후보를 뽑자고 했다.
고원신씨(한국여신학자협의회)는 저임금·직업병·숙소부족 등으로 허덕이는 취업여성들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여성현실을 개선할 한표를 강조했다.
이날의 모임은 우리의 입장·우리의 결의·우리의 요구를 담은 여성유권자 선언을 채택하고 끝났다.
「우리의 입장」은 현행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법과 권력·금력이 난무하는 12대 총선을 비판한다는 등 3개항목이다.
「우리의 결의」는 공명선거실시여부를 주시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추궁한다, 모든 여성차별을 거부한다, 여성부 설치를 위해 단합한다는 등 6개항.
「우리의 요구」는 자유로운 공명선거의 보장과 현행선거법개정 등 7개항목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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