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사회진출, 태국 인도네시아보다 못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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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의 사회진출 정도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비교하면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15일 마스터카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을 조사해 ‘2016 마스터카드 여성 사회진출 지수’를 발표했다. 남성에 대비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2점을 기록해 18개국 중 13위에 올랐다. 평가는 세가지 분야(고용, 능력, 리더십)로 나눠 이뤄졌다. 여성의 경제적 활동 수준을 평가하는 고용 분야에서 한국은 83.2점, 교육의 평등을 나타내는 능력 분야에서는 86.6점으로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성의 정·재계 고위직 진출 정도를 남성과 비교한 리더십 분야는 19.5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순위는 중국(5위)과 베트남(6위)은 물론 태국(10위)·인도네시아(11위)·말레이시아(12위)보다도 아래였다. 한국보다 등수가 뒤진 나라는 일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14~18위)이다.

마스터카드는 한국 여성의 사회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육아문제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하반기 마스터카드가 한국 성인남녀 4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2%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남성·여성 모두의 자유로운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나라는 뉴질랜드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 10년 연속으로 아태지역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에 올랐다. 이어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 순이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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