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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원조 도심형 SUV의 이유 있는 변신,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중앙일보

입력

크로스오버 SUV의 원조 도요타 라브4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8일 공식 출시를 알렸습니다. 1994년 라브4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SUV는 오프로드만 달리는 차로 알려졌었죠. 별도의 프레임이 없는 일체형 SUV 라브4는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 어울리는 차입니다. 주중에는 출퇴근에 주말에는 레저 활동을 위한 차. 지금의 SUV 개념을 만든 모델이 라브4입니다.

오늘 출시한 라브4는 작년 말 한국에 소개된 4세대 라브4의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2.5L 가솔린 엔진에 E-4라 불리는 전자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습니다. 한국도요타 강대환 이사는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연비는 기본으로 챙기고 주행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차"로 라브4 하이브리드를 소개했습니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NX300h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습니다. 마츠모토 아키라 수석 엔지니어는 "파워트레인은 같지만 NX300h는 묵직한 주행감을 라브4 하이브리드는 보다 경쾌한 주행감을 느끼도록 튜닝을 한 것이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본격적으로 신형 라브4를 살피기 전에 지금까지 어떻게 라브4가 변해왔는지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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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라브4(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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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라브4(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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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라브4(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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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라브4(2012년)

갈수록 디자인에 세련미가 더해졌군요. 국내에는 3세대 모델부터 소개가 됐습니다. 1세대와 2세대 라브4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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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 투`에 전시된 라브4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커넥트 투'에서 열렸습니다. 같은 날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 출시, 아우디의 럭셔리 SUV 'Q7'의 시승 행사가 겹쳐 관심이 적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8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 도요타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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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하이브리드의 모델 컷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라브4의 모습입니다. 라브4 좌우에 자리 잡은 모델을 보면 이 차의 콘셉트가 대충 짐작이 가시는지요? 모던하고 세련된 캐주얼 차림입니다. 규정이 엄격하지 않은 회사의 출퇴근 복장, 연인들의 데이트나 여행에도 어울리는 옷입니다. 이 모든 장소에 어울리는 차가 라브4 하이브리드라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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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하이브리드의 인테리어

실내는 널찍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졌습니다. 스마트 하이브리드에 방점을 찍은 만큼 다양한 기능이 곳곳에 숨어있고, 적절한 공간에 조작 버튼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대부분 조작 버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앞좌석은 물론이고 뒷좌석에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소형 SUV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렁크는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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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이 계기판입니다.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게 구성했습니다. 큼직한 화면으로 보기도 쉽고, 눈에 잘 띄는 색감으로 정보를 표현해 세련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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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ED 헤드램프

자동차의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입니다. 차의 첫인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요. 라브4 하이브리드에는 상향등과 하양등 모두에 LED를 적용했습니다. 안전한 주행을 돕고, 차가 훨씬 더 잘 생겨 보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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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라브4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전자식 네바퀴굴림 E-4 시스템입니다. 기존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점으로 꼽혔던 2개의 모터 외에 후륜에도 모터가 추가됐습니다. 추가된 모터는 후륜 구동과 전기 에너지 생성을 담당해 더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연비에도 도움을 줍니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2~3km가 높은 13km/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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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 도요타 강대환 이사,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 도요타 본사 마츠모토 아키라 수석 엔지니어

출시행사에 질의 응답 시간이 빠질 수 없겠지요. 이날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은 가격입니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4260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네바퀴굴림 기준)보다 300만원이 더 비쌉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도요타 캠리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가격차가 크지 않아 흥행에 성공했는데, 라브4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비싼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한국 도요타 강대환 이사는 "라브4 하이브리드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서 8개의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및 후측방 경고장치 등의 고급 사양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연비에서도 강점이 있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습니다"고 답했습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점점 더 힘을 싣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작년 가격 경쟁력을 높인 캠리 하이브리드 LE와 하이브리드 미니밴 프리우스V를 출시했고, 오늘은 라브4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습니다. 보름 후에는 하이브리드의 원조 신형 프리우스가 출격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렉서스 역시 세단 ES300h, 콤팩트 SUV NX300h, 고급 SUV RX450h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시대를 준비합니다. 이미 지난해 한국에서 팔린 도요타 자동차의 30%가 하이브리드입니다. 한국 도요타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라브4의 올해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았습니다. 이 중 800대(40%) 정도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담당해주기를 기대하고, 또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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