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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 영상] 노숙자가 카메라를 든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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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리를 떠돌며 캄캄한 암흑 속 삶을 살던 19명의 노숙인들이 사진작가로 나섰습니다.
이들을 위한 여섯 번째 작품 전시회가 7일 오후 서울 시청 시민청 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번듯한 갤러리는 아니었지만 30평 남짓한 전시장에는 개막을 축하하는 참석자들로 붐볐습니다.

이날 열린 전시회는 노숙인 사진교육과정 '희망프레임'을 통해 사진을 배운 학생들을 위한 것입니다.

'희망프레임'은 서울시가 조세현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87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프로그램입니다.

사진 교육은 노숙인 지원시설,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하는 노숙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8주간입니다.

주당 2시간씩 사진 기초교육, 전용 스튜디오 실습을 마친 뒤 야외출사를 통해 바깥 세상을 사진에 담아보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는 노숙인들의 정서함양과 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연계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인 '빅이슈코리아'와 연계중입니다.

또한 사진을 배웠던 노숙인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전문가반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노숙인들과 함께 이날 여섯번째 전시회를 맞은 조세현 작가는 "희망과 열정을 모아 새로운 꿈을 갖고 자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희망프레임 6기 출품작의 공통점은 감추지 않는 진솔한 삶의 애환이 살아있어 그들의 말 못할 아픔이 치유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숙인 19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는 11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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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오종택 기자(oh.jongta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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