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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자유총연맹 신임 회장 “100만 정예요원 길러 통일운동 앞장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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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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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로 북한은 큰 변화를 맞을 겁니다. 이를 대비해 자유총연맹을 통일운동의 선봉대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북한에 닥칠 큰 변화 미리 대비할 것
실효성 없는 회원 확대정책은 그만
나와 생각 달라도 인정할 수 있어야

김경재(74·사진) 제16대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은 지난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자유총연맹 중앙회장선거에서 재적 대의원 459명 중 368명이 투표한 가운데 205표(득표율 55.7%)를 얻어 163표(득표율 44.2%)에 그친 허준영 전임 회장을 누르고 3년 임기의 신임회장에 선출됐다. 당선과 동시에 신임회장 업무는 시작되지만 취임식은 3월 10일 전후에 열리는 것이 자유총연맹의 오랜 관례다. 하지만 김 회장은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취임식을 4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 재선의원 출신으로 청와대 홍보특보를 지냈다. 정치권이 아닌 자유총연맹 회장선거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면서 ‘김경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산업화를 대표하는 박정희, 민주화를 대표하는 김대중을 하나로 묶는 ‘산민(産民)통합’에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이 출마의 출발점이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캠프에 참여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엔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 밖에서 본 자유총연맹은 어떤 조직이었나.

“자유총연맹은 1954년 창설 이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운동단체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유수호’가 아닌 ‘사익(私益)수호’에 급급한 나머지 실효성 없는 회원 확대정책 등으로 권위와 신인도가 추락했다고 생각한다.”

-자유총연맹을 ‘통일운동의 선봉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수년 내에 붕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누군가는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하는데 자유총연맹이 그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자유총연맹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 ‘확장성 없는 수구보수’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비판을 받는 것은 관용과 포용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주장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자유총연맹은 300만 회원을 가진 큰 조직이다. 신임회장으로서의 비전과 포부는 무엇인가.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병사의 수가 아니라 정예화된 핵심 전투요원이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그런 관점에서 자유총연맹을 보고 있다. 임기 중에 100만 정예요원을 양성하겠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통일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

글=최경호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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