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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온 국민을 비즈니스맨으로!…중국식 경제 개혁 바이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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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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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 개혁이 ‘13·5’ 이끈다
(供給側改革引領‘十三五’)
우징롄·리이닝 등 지음
중신출판사

2008년 국제 금융위기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동시에 강타했다. 2010년 이후 미국 경제는 회복세지만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개혁 마인드마저 사그라들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꺼낸 카드가 바로 ‘공급측 개혁’이다.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중앙재경영도소조 회의를 주재하며 “총수요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측 개혁과 구조 개혁을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다.

 공급측 개혁은 공급경제학 이론에 기반해 1980년대 미국에서 시행됐던 ‘레이거노믹스’의 중국식 변용이다.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과잉 공급과 불필요한 공급을 유효 공급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수요를 창조한다는 전략이다. 13차 5개년 경제계획(2016~20)의 핵심 개념이다.

 이 책은 중국 시장경제학의 대부인 우징롄(吳敬璉)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연구원,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스승 리이닝(歷以寧)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원) 명예원장 등 최고 경제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해 공급측 개혁의 전모를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

 공급측 개혁은 중국이 진행 중인 ‘인터넷+’ ‘중국 제조2025’ ‘쌍창(雙創, 대중 창업과 만인 혁신)’ 전략을 포괄한다. 이 책은 핵심 내용을 모두 담았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이사회 회장이 집필한 ‘인터넷시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흥미진진하다. 장 회장은 하이얼을 창업 인큐베이터로 바꾸는 전략·조직·보수 체제 개혁을 완료했다. 우선 기업을 신속한 자원 배분 생태계로 바꿨다. 기업의 플랫폼화다. 피동적으로 일을 하던 직원은 주동적인 창업자로 바꿨다. 직원의 촹커(創客·창업자)화다. 이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립했다. 모바일 시대 고객은 매장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사용 경험담을 전 세계에 퍼뜨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맨이다.

 서구에서는 프로테스탄트(신교도) 윤리가 자본주의 시대를 열었다. 중국은 현재 전국민을 비즈니스맨으로 만들려는 정신 혁명이 진행 중이다. 이 책은 그 변혁의 해설서로 손색이 없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국 베스트셀러 (인문/ 완성(萬聖)서점 1, 2월 판매순위)

1. 역사학의 경계(歷史學的境界), 가오화(高華) 지음, 광시사범대학출판사=난징대 역사학과 교수였던 고(故) 가오화 교수의 강연 및 평론 모음집. 중국 현대사를 해석하는 날카로운 저자의 시각이 돋보인다.

2. 고전 열독-미국 대학의 인문교육(閱讀經典), 쉬번(徐賁) 지음, 베이징대출판사=서양 고전 철학자들의 핵심 저술과 현대적 함의를 한데 모은 인문교양서.

3. 하버드 논픽션 저술과목(哈佛非虛構寫作課), 마크 크레이머 지음, 중국문사출판사=보스턴대 저널리즘 교수였던 저자가 기자, 다큐멘터리 작가 등을 위해 쓴 논픽션 저술 길잡이.

4. ‘이슬람 국가(ISIS)’간론(伊斯蘭國簡論), 찰스 리스터 지음, 중신출판사=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가 해부한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의 전모.

5. 무엇이 비판인가(什?是批判), 미셸 푸코 지음, 베이징대출판사=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권력과 진리, 주체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 철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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