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배 세계검도 男개인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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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배(30.청주시청)가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3위에 입상했다.

임근배는 6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캘빈 홀에서 벌어진 개인전 준결승에서 일본의 사토 히로미츠에게 1-2로 역전패,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예선에서 발가락 인대를 다친 임근배는 발을 절뚝이면서도 '부상 투혼'을 발휘,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오 야스시를 1-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임근배는 호쾌한 머리치기로 먼저 1점을 따내 결승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임근배는 상대가 거칠게 밀어붙여 넘어지는 바람에 다친 발가락에 또다시 충격을 받았고,이어 머리치기를 허용했다.

1-1로 맞선 연장 3분 경 사토의 머리치기가 임근배의 손에 맞았고,곧바로 임근배가 허리치기로 반격했다.순간 두 명의 심판이 일본 쪽 깃발을,한 심판이 한국 쪽 깃발을 들었다.

사토의 점수가 인정됐고 한국 벤치는 "제대로 이뤄진 공격이 아니었고,그나마 머리에 맞지도 않았다"며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결승에 오른 사토는 동료인 이와사 히데노리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장은 일본 선수에게 유리한 편파 판정으로 얼룩졌다.한국은 김영규(부천시청).김태호(무안군청)가 일본 선수와의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했고,유럽 선수들도 일본을 이길 수 없었다.

32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만디아는 일본 선수에게 몇 차례나 깨끗한 공격을 성공시켰으나 점수를 얻지 못했고,오히려 반칙 두 개를 받아 지고 말았다.판정 순간 관중석에서 일제히 "우-"하는 야유가 쏟아졌다.만티아는 경기 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다.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한국 팀의 한 임원은 "30년동안 국제대회 때마다 편파 판정에 당하고 일본의 들러리를 서 왔다.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래스고(스코틀랜드)=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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