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살린 일본 르포 시의 적절한 기획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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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호 30면

2월 21일자 1면 '일본 르포 … 엔저 등에 업고 한국 앞지른 관광객 모시기' 기사는 현지 사례를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일본이 어떻게 관광객 유치에 우리나라보다 앞서고 있는지를 분석한 시의 적절한 기획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는 지면의 한계 등의 이유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에서만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기사는 '관광 전담기구 설치 시급''명품 브랜드를 키우자' 등 관련 기사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대안까지 제시해서 완성도가 높았다.


한국은 인구대국인 일본과 중국을 양 옆에 끼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 '관광'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 관련 기사의 지속적인 게재를 통해 이를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수 있는 정책 수립과 전담기구 설립을 계속 촉구해 주었으면 좋겠다. 차제에 출국 때 내는 관광진흥기금도 어디에, 누가 쓰는지 그 쓰임새를 한번 꼼꼼하게 짚어봐 주기 바란다. 아쉬운 점은 1면, 4∼5면, 19면 등 4개면에 걸쳐 관계 기사를 실어 한 호흡에 잘 읽혀지지 않았는데, 편집상의 기술을 발휘했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3면 ‘선거구도, 경선 룰도 없는데 막 오른 총선’ 기사는 총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유권자는 마음에 두지 않고 오로지 선거 승리에 몰두하는 정치권의 이면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지속적으로 정치판의 이면을 파헤치는 기획기사와 함께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도 함께 싣는다면 공감도가 높아지겠다.


10면 ‘이 지역 이 공약’ 기사도 유권자 구성 및 투표행태, 지역사회 특징에 따른 맞춤형 공약을 분석해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익한 기사로 3면 기사와 대비되는 좋은 기획이었다.


23면 ‘나는 탈북챔프 최현미 스포츠 오디세이’ 기사는 흥미로웠다. 얼마 안 되는 여자 권투선수이자 탈북자의 모습을 깔끔한 문장으로 잘 표현했다. 하지만 권투를 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좀 더 담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23면에 새로 시작한 연재물 ‘평양 탐구생활’은 북한주민들이 태어나면서 사망할 때까지 겪는 삶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소식은 단편적으로만 들어왔는데 북한 주민의 일생을 보여준다고 하니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많이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전에 언급했듯이 연재물은 시작할 때 그 주기를 밝혀주면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찾아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질 수 있겠다.


- 중앙SUNDAY는 기획 연재물의 게재 주기와 관련, ‘대륙의 풍우 … 중국 인문을 읽다’와 ‘세상을 바꾼 전략’은 격주마다, 그 외는 매 3주 또는매월 1회씩 게재됨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한국PR협회 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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