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지 인근 공사장 초석 등 훼손해 말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표적 불교 유적지이며 3.1 독립운동 선언서가 낭독된 역사적 현장인 원각사지(사적 제354호) 가 오피스텔 공사로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원장 법장스님)은 원각사지에서 16m 떨어진 위치에 건축되고 있는 오피스텔 자리에서 초석.장대석 등의 유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며 이는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원각사 수행스님인 보리스님이 현재 지하 2층.지상 9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이 건물의 건설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도중 초석 등이 파헤쳐지는 장면이 포착됨으로써 이 주장은 신빙성을 얻게 됐다. 원각사지는 그 둘레만 1.4㎞에 이르며 3백여칸의 전각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곳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건설 중인 오피스텔 건물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않고, 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매장 문화재가 발견된 것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무원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지난 3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