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실무협의 미국은 했다는데, 한국은 아직…누구말이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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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013년 9월 하와이 인근 섬에서 실시한 사드의 요격용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사진제공=미국 국방부]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위한 협의를 공식으로 시작했다고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실무단이 만났으며 협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했다. 어번 대변인은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번 대변인은 이어 "공동실무단이 '신속하게, 그러나 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며 "언제 협의가 마무리될지에 대한 시간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어번 대변인의 답변 내용.
"I can confirm that the joint working group (JWG) has met and that consultations are ongoing. The JWG is working 'expeditiously, but meticulously,' so no timeline has been established for when consultations will be complete."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 내의 일정 시점에서 사드 배치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를 위한)한미 공동실무단 운영을 위한 약정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조만간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양국의 온도차를 보였다. 이 당국자는 "약정서는 실무단 운영을 위한 지침이 되기 때문에 '아'와 '어'가 다르다"며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최종 협의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공동실무단 구성을 추진해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nkys@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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