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춰 '체험형' 어린이 기획전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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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여름방학용 기획전이 화랑가에 정착돼 가는 추세다. 과제물과 숙제를 겨냥한 대형전이 주로 중.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역사와 미술사 쪽 주제를 고르는 데 비해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전시는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체험과 놀이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8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두아트 갤러리 두 곳에서 열리는 '동화 속 미술여행'은 그림책을 소재로 한 어린이 특별전이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늘 접하는 어린이책의 예술성과 교육성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여기서 자극받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동화책 속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꾸민 놀이형 전시장이다. 김태은씨가 창작한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 정경희씨가 상상으로 그려낸 '도깨비 나라' 등 설치미술가들이 동화 속 한 대목을 손에 잡히게 만들었다.

창작과비평사.파랑새어린이.어린이디자인하우스.프뢰벨 등 협찬 출판사들이 엄선한 창작 동화책의 멀티슬라이드 공연도 볼 만하다. 김태중씨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아트북 '동그라미 상상 그림책'(사진)도 선보인다. 전시장은 어린이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씨가 만든 색다른 의자들로 아이들이 앉는 즐거움을 누리게 꾸몄다.

갤러리 현대는 전시가 끝난 뒤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그라미 상상 그림책'을 활용한 공모전을 연다. '동그라미…'을 보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모아 상을 주고 관훈동 두아트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열어준다. 학생 3천원, 어른 5천원, 학생 단체 2천원. 02-734-6111.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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