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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남자가 지갑 더 여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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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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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를 앞둔 11일 롯데백화점은 현대미술작가들 함께 만든 아트초콜릿 등을 선보였다. 아톰과 미키 마우스를 주제로 만든 ‘아토마우스’ 수제초콜릿 1600개가 한정판으로 5만원에 판매된다. [사진 김신예 인턴기자]

연초 유통 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밸런타인 데이(2월14일)’ 선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그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는가 하면, 초콜릿 대신 장남감이나 캐릭터가 접목된 제품이 인기 선물로 등장했다.

‘여성이 선물하는 날’인식에 변화
초콜릿·화장품 등 사는 남성 늘어
장난감·캐릭터 등 선물도 다양화

 11일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년간 밸런타인데이(당일 포함 직전 1주일) 초콜릿 매출을 조사한 결과 남성고객 매출 비중은 2013년 14%에서 2015년 31%로 늘어났다. 올해는 이 비중이 40%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콜릿 구매자 10명 중 4명이 남성인 셈이다.

선물도 액세서리·화장품·핸드백 등 여성상품 매출이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남성상품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예를 들어 남성의류 매출은 2013년 전년대비 42.9% 늘었지만 지난해엔 6.5% 정도 증가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요즘은 남성들이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은 물론 여성의 선물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이번 밸런타인 데이에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세계 유명 초콜릿, 화장품과 패션잡화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초콜릿 일색이었던 선물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어른인데도 아이처럼 캐릭터 제품과 장난감에 지갑을 여는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밸런타인 데이용 장난감과 캐릭터들이 뜨고 있는 것이다. 또 밸런타인 데이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날로 변해가는 추세다.

 편의점들은 이를 반영해 ‘재미’와 ‘마음(우정)’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씨유(CU)는 3000개 한정판 블록 장난감인 ‘사랑해씨유’와 ‘결혼해씨유’를 출시했다. 서양식 결혼식과 전통 혼례의 모습을 연출해 장난감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접목한 초콜릿과 생활용품 선물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솔로는 죄가 아니다’,‘공룡이랑 같이 멸종한 니여친’같은 재치있는 문구가 담긴 ‘의리 초콜릿’을 출시했다. 이 편의점은 최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올해 실속형 초콜릿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인기 초콜릿 ‘1+1(한개 사면 한개 추가증정)’행사도 준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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