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 확대는 어디까지일까. 국제사회가 나서 IS 퇴치 움직임을 벌이고 있음에도 이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34개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면서 "올해는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IS의 영향력이 확대 됐다"며 "IS는 지난 18개월 동안 위협적인 속도로 규모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위험한 지역으로는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지를 꼽았다. 해당지역에서 IS 충성 세력이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S의 영향력 확대 이유로는 원유 판매를 통한 금전적인 뒷받침을 꼽았다. 반 총장은 "IS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IS는 지난해 원유 등을 팔아 4억∼5억 달러(약 4790억∼5987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평화유지군에 따르면 IS는 지배 지역 은행에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상당을 갈취했다. 거둬들인 세금도 1년간 10억 달러에 이른다.
반 총장은 "현재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큰 영토를 차지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