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M&A 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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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재계는 4일 통과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악화된 기업 경영에 활로를 뚫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원샷법 통과에 따라 조선·철강·석유화학 업종같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주력 산업부터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양·동부·현대그룹처럼 경영난에 빠진 대기업이 사업을 정리할 적정한 시점을 놓쳐 부실이 심화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주회사 내 공동 투자할 길도 열렸다. 최근 수년 새 삼성이 화학·방산 부문을 한화·롯데에 매각한 것 같은 식의 ‘빅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양대 김태윤(행정학) 교수는 “원샷법이 이윤으로 빚도 못 갚는 ‘한계기업’에 퇴로를 열어 주고 기업 간 인수합병은 쉽도록 돕는 만큼 기업마다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특화하는 식으로 업종별 ‘이합집산’이 눈에 띄게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익대 전성인(경제학) 교수는 “재벌의 부당한 경영권 승계에 원샷법을 악용하지 않는지 시민단체 등이 꾸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삼성전자·현대차·SK를 비롯한 30대 그룹 사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주력 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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