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역사적인 시즌 준비하는 리디아 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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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19, 캘러웨이)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천재 소녀’ 리디아 고(19·캘러웨이)가 2016 시즌 첫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기록제조기’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연소 세계랭킹 1위라는 선물을 받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를 시작으로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을 비롯해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연소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해는 더욱 역사적인 시즌이 될 수 있다. 골프 종목이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도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챙기고 있는 리디아 고는 리우 올림픽의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도박사들도 리디아 고의 올림픽 금메달을 점치고 있다. 만약 리디아 고가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다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거의 모든 타이틀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바쁜 오프시즌을 보낸 리디아 고는 “시즌 준비가 예전보다 잘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대학생처럼 밤새 콘서트를 즐기고 맛집 탐방 등을 하며 휴식기를 즐겼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클럽을 한 번도 잡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다시 훈련에 몰입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몸무게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훈련을 다시 열심을 했고, 내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리디아 고는 첫 자동차도 생겼다. 렉서스 RC F 스포츠 쿠페다. 그는 “모두들 차가 골프 카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훨씬 빠르다. 시속 80마일까지 질주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가 두렵기도 했지만 흥미롭다”고 털어놓았다.

리디아 고가 시즌 첫 경기에서 우승한 기록은 없다. 지난해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17번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적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치기도 했다. 2014년 첫 대회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공동 7위를 했다. 올 시즌이 리디아 고의 세 번째 LPGA 투어 공식 시즌이다.

리디아 고의 스윙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도 시즌 전망을 밝게 바라봤다. 그는 “리디아 고가 재충전을 아주 잘 했다. 훈련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했고,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고길홍 씨는 스윙 교정 후 리디아 고의 샷이 더욱 견고해졌고, 파워도 더 실리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4일 오전 2시15분에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JTBC골프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를 4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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