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의혹’ 하루 만에 방석호 사장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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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호(사진) 아리랑TV 사장의 사표가 2일 전격 수리됐다.

문체부, 아리랑TV 고강도 조사

해외 출장 중 부적절한 경비 사용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방 사장은 전날 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례없이 강도 높은 대처에 나선 문체부는 사표 수리와 관계없이 아리랑TV에 대한 특별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 결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닷새(1~5일)로 예정된 조사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의 초점은 일단 국외 공무 출장 관련 법인카드 사용내용의 적절성”이라고 전했다.

방 사장이 임기 도중 명예롭지 못하게 퇴진하면서 아리랑TV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아리랑국제방송원법’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리랑TV는 현재 정식명칭이 국제방송교류재단, 즉 민법상의 재단법인일 뿐 국고 지원 등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다. 예산의 절반 이상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지원받고 있다. 추진 중인 법안은 공공기관으로 아리랑국제방송원을 설립, 법적 근거와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법안은 2013년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뒤 지난해 초 국회 해당 상임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위 제2소위에 계류 중이다. 입법을 위해 아리랑TV는 그동안 노사양측 모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대해 KBS는 반대 의사를 보여왔다. 아리랑TV의 국제방송 기능이 KBS가 운영중인 KBS World TV와 겹친다는 것이다.

KBS는 국제방송의 효율성 제고와 중복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별도 공공기관을 설립하는 대신 국가기간방송, 즉 KBS를 중심으로 국제방송을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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