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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전격 방북"…6자회담 물꼬 트나

중앙일보

입력

 6자회담의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했다. 우 대표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후 장거리 미사일로 추가 도발을 강행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둘러싸고 한·미가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을 압박하는 시점에 이뤄진 방북이기도 하다. 우 대표는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들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시키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4차 핵실험 관련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를 추진 중인 한·미는 중국에게 실효적 대북 제재를 하도록 압박해왔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안을 놓고 담판을 벌였으나 중국 설득에 실패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제재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북핵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에게 대북 석유 수출을 중단하고 북한의 광물자원 수입을 금지하도록 하는 미국의 초강력 제재 안에 동의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회견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제안하자 당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6자회담 조속 재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한·미·일은 '의미 있는 6자회담 성사를 위한 빠른 길로서의 5자회담'을 촉구해온 반면 중·러는 6자회담을 고수하면서 '한·미·일 vs 중·러'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 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과 어떤 담판을 벌일지 주목된다. 우 대표는 지난달 27일, 성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베이징에서 비공개 접촉을 가진 바 있다.

앞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달 15일 방중해 우 대표를 만난 바 있다. 외교부는 "북핵 문제 관련 한·중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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