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전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중앙포토]

탈레반의 문화파괴(반달리즘)에서 살아 남은 아프가니스탄 미술품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오는 11월 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아프가니스탄 황금전’을 연다고 2일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금관·청동기 등 아프가니스탄 유물 약 200점이 공개된다. 해당 문화재는 1980년대 아프간 내전 당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3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 지하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돼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세계 주요 국가를 돌며 전시가 개최됐고, 현재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의 규슈국립박물관에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틸리야 테페 출토 금관이다. 김 관장은 “1979년 아프간 북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뭇가지 등의 장식 형태가 신라 금관과 비슷하면서도 시기는 조금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대 아프간과 신라 사이의 문화교류 양상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불박물관 측과 협의해 아프간 금관과 신라 금관을 비교 전시하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올해 주요 전시계획을 공개했다. 기획전으로는 ‘이집트 보물전’(12월 17일~2017년 4월 9일)이 눈에 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20세기 초부터 직접 발굴·수집한 미라·관·조각 등 230여 점이 소개된다. 고대 이집트의 신앙·신화·제의(祭儀) 등을 살펴보는 자리다.

국내 특별전도 풍성하다. 중앙박물관 소장 주요 문화재의 복원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3월 8일~5월 8일), 17세기 이후 성장한 우리의 도시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도시와 미술-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9월 27일~11월 20일), 올해 40주년을 맞은 전남 신안 해저문화재를 돌아보는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문화재’(7월 26일~10월 9일), 조선시대 꽃피웠던 활자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활자, 혁신과 지식 전파의 상징’(6월 21일~8월 28일) 등이 준비됐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