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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단장에 친노 최재성 대신 중도 정장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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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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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左), 이용섭(右)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총선기획단장에 정장선 전 의원을, 총선정책공약단장에 이용섭 전 의원을 임명했다.

친노 색깔 뺀 선대위 인선
공약은 정책통 이용섭 임명
특보엔 안철수 측근 곽수종

정 전 의원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고문과 가까운 중도 성향 인사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국세청장 등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 위원장 영입 전 총선기획단장엔 총무본부장이던 친노계 최재성 의원이 유력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정 전 의원이 대체했다. 정 전 의원은 최 의원이 하던 총무본부장직도 겸한다. 김 위원장의 공언대로 친노 색깔이 빠진 인선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은 손 전 고문이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찾아 선거대책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 전 의원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야당에서는 보기 드문 자산”이라며 신뢰를 표한 상태다.

이날 더민주가 발표한 ‘더불어성장론’은 문재인 대표 시절 만들어졌던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강철규) 산하 국민경제센터 우석훈 소장이 주도했다. 국민경제센터에 있는 사회학·경제학 박사 7명이 지난해 8월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을 총괄한 강철규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과 우석대 총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이 위원회와 함께 총선 공약 개발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정무특보로 이용재 전 세종문화회관 관장과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을 임명했다.

곽 전 수석연구원은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했던 새정치연합 총무팀장 출신이다.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하기 전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회동했을 때 배석했을 정도로 안 의원의 최측근이었다.

이 전 관장은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성북구청장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두 분은 오랫동안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개인적인 인연을 이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인선을 두고 한 측근은 “친노에서 비노로, 운동권 출신에서 정책 전문가로, 이념형에서 실용형 인사로 비대위와 선대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며 “중도층을 잡겠다는 김 위원장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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