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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강수…신세계 올 4조 사상 최대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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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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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1000억원대의 투자를 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 3조5000억원보다 약 20%(6000억원)가 많은 수치다.

제자리 내수 시장 공격으로 뚫기
이마트·백화점에 상당부분 투자
온라인·면세점 등에도 1조 할당
올해 1만4400명 신규 채용키로

신세계그룹은 또 올해 1만44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지난해(1만4500명)보다는 100명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정용진(48) 신세계 부회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다.

4조1000억원대의 투자 중 이마트에 1조원(김포에 여는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1500억원 포함), 올 연말 오픈하는 하남유니온스퀘어에 1조원, 신세계백화점에 1조원을 투자하며, 온라인·면세점·T커머스 강화에도 1조1000억을 투입한다.

이중 백화점과 면세점 분야 투자는 상당 부분 올해 신규·확장 오픈할 6곳의 매장에 들어간다. 하남유니온스퀘어가 대표적이다. 11만8000㎡(약 3만6000평) 부지에 신세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패션전문관·극장·공연시설 등이 생긴다. 연면적만 46만㎡(13만9000평)에 이르는 초대형 시설이다.

그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김해점(8월 오픈)·대구점(하반기 예정) 등 2개 매장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의 쌍두마차 격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도 각각 2·3월 확장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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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신세계DF도 오는 5월 서울 회현동 신세계 본점 신관에 매장을 연다.

투자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그리 전망이 밝지 않은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1990년대말 외환위기 직후 10년간 부동산 개발과 이마트 확장에 주력했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백화점 사업에 장기 투자해왔다”면서 “그 성과를 거둬들이기 위한 막판 대규모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 역시 “올해는 복합쇼핑몰·면세점·백화점 오픈 등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따른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고 온라인쇼핑이 대폭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대형 매장들은 여전히 쇼핑·레저의 중요한 축이고 소비자를 이끄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축되는 것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과 T커머스, 물류센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한다. 온라인으로 소비의 축이 급속히 바뀌는 와중에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유통 리더의 입지를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또 장기적으로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비전 2023’도 내놨다.

백화점·대형마트·수퍼마켓·편의점 등 오프라인 4대 주요 유통채널은 정체중이다. 2013년 120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12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백화점 업계의 지난해 판매액은 2014년 29조3220억보다 적은 28조원대로 추산된다. 대형마트의 판매액도 2014년(47조4740억원)과 대동소이한 수준(47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마트 3사의 매장이 10곳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세다.

수퍼마켓은 소폭 증가했고, 편의점은 판매액이 연 8~9%씩 늘지만 아직은 시장규모(15조원)가 크지 않다.

반면에 온라인 쇼핑은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10년 25조2030억원이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54조원에 달했다.

이현택 기자, 강민경 인턴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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