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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신선우 감독 KCC 떠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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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느냐, 떠나느냐'.

TG삼보의 통합 우승으로 프로농구 2004~05 시즌이 끝나면서 신선우(51.사진) 전주 KCC 감독의 거취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박종천 감독을 1년 만에 퇴진시킨 창원 LG가 KCC와 계약이 끝난 신 감독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호 LG 단장은 최근 "후임 감독을 광범위하게 물색 중이다. 물론 신 감독도 대상"이라고 했다. 또 박수교 감독을 단장으로 승격한 전자랜드도 후임을 찾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17일 "시즌 도중 구단에서 단장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나는 영원히 지도자로 남고 싶다. 통산 500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감독은 기능인이고, 단장의 역할은 다르다"며 "조건이 맞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했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현대(KCC 전신)를 이끌어 온 신 감독은 통산 282승191패로 최다승 감독이며 98, 99, 2004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최다 우승 감독이기도 하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팀에서 최장수를 누리는 지도자다.

이중길 KCC 단장은 "19일 신 감독과 만나 재계약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플레이오프 때 이미 재계약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구체적인 조건은 만나서 제시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이 무리한 요구만 하지 않는다면 재계약한다는 뜻이다.

신 감독이 KCC에 남든지 다른 팀으로 옮기든지 최고 연봉 지도자가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현재 최고 연봉 감독은 지난해 모비스와 계약한 유재학 감독과 올해 SK와 계약한 김태환 감독으로 2억3000만원을 받는다. 신 감독의 올해 연봉은 1억9200만원이었다.

TG삼보 신기성과 KTF 현주엽 등 32명의 자유계약선수(FA)의 거취도 관심사다. 최형길 TG삼보 단장은 "신기성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재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추일승 KTF 감독도 "현주엽과 꼭 계약할 것"이라고 해 일단 두 선수는 현 소속팀과 재계약이 유력하다. FA 선수들은 5월 15일까지 현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하게 되고 실패할 경우 다른 팀과 접촉할 수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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