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설] 스테디셀러 <태양의 그늘> 2권 출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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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휘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 제 2권이 드디어 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은행나무가 펴낸 스테디셀러 <태양의 그늘>은 지난 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잊을 수 없는 한국사를 한 가족의 시련과 고통, 슬픔, 희망을 현실적인 서사로 보여주며 일약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오른 화제의 책이다.

이 책은 종래의 한국사에서 넓은 범위의 역사적 사실들을 포괄적으로 취급했던 것과 달리, 격변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개인에 주목해 정치사회적 이해관계와 새로운 민족국가 수립 등을 밀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제 2권에서는 국군이 삼팔선을 넘어 평양까지 올라갔지만, 남상백 집안의 불행은 끊이지 않는 모습을 그려낸다. 큰아들 원우는 보도연맹에 강제 가입했다가 체포되고, 경무대 의전과장으로 이승만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던 근우도 14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가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알고는 돌이키지 못할 선택을 한다.

아이들을 친척집에 맡긴 채 홀로 경찰에 쫓기던 채봉은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자수를 결심하고, 남편 평우에게 누명을 씌웠던 특수부 부장 우경석과 독대한다. 자신의 과오가 들어날 것을 두려워한 우경석은 음모를 꾸미고, 채봉은 다시 한번 죽음의 고비를 맞게 된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하거라. 마누라 죽고 자식 죽은 마당에 배알도 없느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너희들은 아비가 억울허게 죽음을 당헌 사실 때문에, 원망 속에 세상을 잘못 갈아가서는 안 된다. 너희의 아비나 형제를 죽인 건 이 나라가 아니다.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정부도 아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나라나, 백성이 만든 정부를 애비 죽인 원수로 여기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 상백의 말소리는 작았으나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있었고, 이를 전하는 기준의 목소리 또한 울먹이는 듯했으나 흔들림 없이 또박또박 했다.

<태양의 그늘> 제 2권은 1권이 그러했듯이 억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과거사를 슬프도록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2권에서도 독자는 실제 현장 직접 겪고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기분으로, 놀라운 속도감과 몰입감으로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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