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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카지노 하러 갔다가 터뜨린 역사 잭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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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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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야경을 수놓는 네온사인.


마카오는 성(聖)과 속(俗)이 공존하는 여행지다.
마카오는 불과 19세기까지 기독교를 선교하려는 서양 세력의 베이스캠프였다. 마카오를 식민 통치했던 포르투갈은 마카오 땅에 성당과 예배당을 세우고 기독교 문화를 전파했다. 20세기 들어서 마카오는 휘황찬란한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카지노 복합 리조트와 대형 쇼핑몰이 도시를 빼곡하게 메웠다. 동서양 문명, 종교와 자본이 뒤섞인 마카오는 요지경을 들여다보는 것같이 알쏭달쏭하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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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유럽풍 건물.

마카오는 서울 면적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 종로구만 한 땅덩어리에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품고 있다. 마카오 구도심 마카오 반도로 향하면 동서양 문명 융합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 식민지 개척에 나섰던 포르투갈 세력이 마카오에 작은 유럽 도시를 건설해 놨다. 중국의 작은 어촌 마을과 남부 유럽의 소도시가 합쳐진 듯한 구도심 풍경은 이국적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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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운하를 재현한 베네시안호텔 내부.

중국 안의 유럽을 만날 수 있는 마카오 여행 시작점은 세나도 광장이다. 모자이크 문양의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미니크 성당,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길 끝에는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바울 성당이 있다. 중국에서 제일 먼저 생긴 교회 건축물로 1637년 완성됐다. 마카오 반도에 몰려 있는 세계 문화유산 30곳 중에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다. 1835년에 일어난 대형 화재로 본당이 타 버리고 지금은 건물 정면과 계단, 의 일부만 남아 있다. 성당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마카오 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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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랜드마크 성바울 성당.

마카오 구도심에서 해안가 쪽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도시 풍광이 펼쳐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옮겨 온 듯 웅장한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도열해 있다. 마카오에서는 호텔에서 투숙만 하는 게 아니다. 카지노·엔터테인먼트·식사·쇼핑을 복합 리조트 안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코타이에는 베네시안·시티 오브 드림즈·갤럭시 마카오·샌즈 코타이 센트럴·브로드웨이·스튜디오시티까지 6개의 복합 리조트가 밀집돼 있다. 초호화 복합 리조트는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 모은다. 베네시안은 호텔 내부에 베네치아 운하를 재현한 베네시안의 쇼핑 아케이드를 만들어 놨고, 갤럭시 마카오 안에는 인공 파도풀을 갖춘 워터파크가 있다.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드림웍스 광장은 만화영화 캐릭터가 배경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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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길거리 간식.

마카오에서는 ‘맛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복합 리조트는 마카오에 모이는 식도락가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기도 한다. 현재 마카오는 한 해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관광도시다. 각기 다른 문화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호텔 식당마다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식 가이드북 『미슐랭 가이드』도 마카오 호텔의 맛 전쟁을 흥미롭게 관전하고 있다. 한 끼 식사 가격이 2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지만, 점심 세트 메뉴를 이용하면 2만원 남짓한 예산으로 즐길 수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마카오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카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인 매캐니즈(Macanese) 식문화도 경험해 봄 직하다. 매캐니즈는 포르투갈식 중국요리를 말한다. 향신료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포르투갈 요리와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갖고 있는 광둥요리가 결합됐다.

마카오를 홍콩 여행의 곁다리로 삼는 여행객이 많지만, 도시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문화유산들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면 마카오 여행 일정은 3일 이상으로 잡는 게 낫다. 마카오는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홍콩보다 숙박비와 물가가 싼 편이라 마카오에 숙소를 잡아 놓고 홍콩이나 중국 주하이, 선전 등을 오가며 여행할 수도 있다.

여행박사(tourbaksa.com)가 진에어를 타고 이동하는 마카오 자유 여행 상품 ‘오감만족 마카오 2박 4일’을 판매한다. 왕복항공권과 호텔 2박 숙박, 마카오 베네시안 곤돌라 티켓이 포함됐다. 44만8700원부터.     070-7017-6644.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여행박사, 마카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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