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트라우마, 품지말고 소통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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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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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을유문화사
660쪽, 2만2000원

트라우마는 상처다. 마음에 깊이 패인 상처다. 개인도 트라우마가 있고, 사회도 트라우마가 있고, 국가도 트라우마가 있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민주화 항쟁과 세월호 참사 등은 지금도 우리 사회의 골 깊은 상처로 작용한다. 소통의 통로 없이 맞서는 진영간 싸움도 실은 ‘트라우마’ 때문이다. 정신적 외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탓이다.

 저자는 30년 전에 ‘트라우마 센터’를 세웠다. 하버드 의대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권위자다. 상담 실화와 그에 대한 해법들을 읽다 보면 나름대로 길이 보인다. 그는 “가장 깊은 상처와 가장 깊은 감정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 그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심오한 경험’이다”고 말한다. 트라우마의 중요한 해법 중 하나가 ‘온전한 소통’이다. 한국사회에도 유용한 처방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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