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파키스탄 대학 테러…학생·교수 최소 3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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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20일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의 바차칸 대학에 난입해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학생·교수 등 3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현장에 있던 한 남학생은 “시신을 세어보니 56구였다”고 증언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현지 언론은 한 보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4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검은 터번을 한 4명의 무장괴한들은 이날 바차칸 대학에 침입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희생자 중 상당수는 여대생들이었다. 공격이 시작될 당시 교내에는 3000여 명의 학생과 600여 명의 교직원이 있었다.

 우마르 만수르 TTP 사령관은 “4명의 TTP 자살 공격대원이 바차칸 대학을 공격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TTP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TTP 대변인은 “TTP는 대학 공격과 무관하며 이를 비난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익스프레스 텔레그래프가 보도해 TTP 내부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서 활동하는 TTP는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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