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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민영·오성규 등 '박원순맨'을 '12·13호'로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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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8일 인재영입 12·13호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른바 ‘박원순맨’을 영입했다. 김민영(49·목포)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49·진주)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2명이다.

김 전 사무처장은 2007~2011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뒤 시민사회 영역에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때 박 시장의 수행실장과 대외협력위원장을 역임하고 2014년 선거때는 조직팀장을 맡았다.

그는 이날 입당식에서 “이왕의 (야권의) 갈라짐에 연연해 하지말고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강한 야당, 유능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한다면 충분히 총선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파주의니 패권주의니 하는 적폐를 확실히 청산해내고 과거와 단절하는 것이 유능한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여기에 새로운 인재들을 채워넣고 새로운 정당체질을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이사장도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희망캠프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한 ‘박원순 사람’이다.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3년동안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오 전 이사장은 1996년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을 지낸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2004년에는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후 2008년 이후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오 전 이사장은 “생태적 상상력과 에너지 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정치를 더민주에서 싹 틔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에 대비한 에너지전환은 청년들과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의 영입은 문 대표가 추진했다 좌절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중 박 시장을 배려한 차원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영입식에서 “오늘 모신 두 분은 박 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혁신해온 대표적 인물”이라며 “박 시장을 비롯한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모두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성과가 당의 성과로 모아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낡은 정치를 혁신하고 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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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영입 과정에서도 박 시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주 문 대표가 박 시장을 만나 ‘당이 어렵고 박 시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지난 주말 입당을 결심하고 박 시장에게 뜻을 전하니 ‘당이 어려우니 두 사람이 가서 당의 혁신과 개혁에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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