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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180석 확보하겠다가 아니라 호소하겠다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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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 끝난 뒤 김무성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겠다”는 기존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대표는 “180석을 얻게 될 거란 발언이 아니라, ‘180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인사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대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고 미래를 보장받자”고 말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180석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이 ‘1여 다야’ 구도라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제가 생각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선거는 그렇게 쉽게 결론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늘 박빙의 승부였음을 잊지 말고, 지지율 1% 싸움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엔 최근 안철수 신당 등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영입 경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야권에 쏠리는 데 대해 당과 여권 지지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담겼다.

새누리당은 현재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는 원인을 국회선진화법으로 보고 이를 개정하기 위해선 3분의 2(180석) 이상 의석수 확보를 총선(4월 13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 같은 공개 발언이 반복되면서 “과반을 넘겨주는 것도 겨우 될까 말까”(이재오 최고위원), “야당이 분열했으니 180석을 넘을 거라는 황당한 오류와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김태호 최고위원)는 등의 당내 비판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공식 해명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그래서 180석을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더민주에 대한 공세 발언도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 5법에서 기간제법을 제외한 나머지 4법을 처리해달라”고 제시한 타협안을 더민주 문 대표가 거절한 데 대해서다.

김 대표는 “이 세상에 어느 (민주주의 국가에서) 집권여당ㆍ대통령ㆍ정부가 국민을 괴롭히려고 악법 만드는 걸 보신 적이 있느냐”며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노동개혁에 대한 일말의 이해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전형적인 운동권 세력의 편협함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어이가 없다. 묵과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이밖에 더민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의원에 대해선 “새로운 리더십으로 부상하신 분으로서 현재의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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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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