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소녀상 이전될 것으로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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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소녀상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 질문에 “이번 합의(지난해 말 한·일 외교장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은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감정을 거스르는 일이 없도록 하고, (합의 이행의)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해 우리도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본인의 입으로 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에 대해선 “외교장관 간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말씀(사죄 언급)을 전했다”며 거부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등 한·일 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13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면담한다. 연맹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 등이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신년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 아베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또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에도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위안부 문제를 논의했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서울=김경희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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