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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응답하라 IMF둥이’…추억을 소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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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환

요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죠? 부모님 세대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해 큰 화제인데요. 1997~1999년 외환위기에 태어나 현재 고등학생인 10대들도 이후 IT 산업 부흥과 일본 문화 개방 등으로 다양해진 문화 콘텐트 시대의 수혜자답게 ‘소환할’ 거리들이 많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닐 무렵 온 거리를 뒤덮은 2002 한일 월드컵의 함성 소리, 초등 4학년 때 닌텐도 DS를 갖고 환호했던 추억들이 방울방울 떠오르네요. 우리들만의 메모리를 하나씩 끄집어 내 볼까요?

유아들의 바이블, 텔레토비

영국 BBC에서 방영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 15년 11월 9일부터 CBeebies Channel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한다 [사진= BBC]

영국 BBC에서 방영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 2015년 11월 9일부터 CBeebies Channel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있다.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우리 또래가 태어나 처음 흠뻑 빠진 TV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영국 BBC에서 1997년 방영을 시작해 1년 뒤인 1998년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각자 다른 4가지 색을 가지며 배에 TV가 달려 있는 괴생명체(?)들과 아기 얼굴을 한 해님이 등장해 해맑은 미소로 일상을 보여 줍니다. “텔레토비 뚜비~ 나나~ 뽀오~”로 시작하는 노래와 아침을 알리는 “텔레토비 친구들 안녕~”, 하루의 끝을 알리는 “텔레토비 친구들 이제 그마안~” 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그뿐인가요? 거기 나오는 스마일 쿠키를 어릴 적엔 얼마나 먹고 싶던지, 아직도 그때 마음이 생생합니다.

매직키드 마수리의 ‘마법 시청률’

어린이 드라마 최장기간 방송 기록을 세운

어린이 드라마 최장기간 방송 기록을 세운 '매직키드 마수리'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KBS 2TV 어린이 드라마로 2002년부터 2년간 무려 496부작을 하며 평균 시청률 1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냈습니다. 마법빗자루를 부를 때의 주문인 “키키리 뽀뽀로 쿠루쿠루 팡”, 시간을 조종하는 주문인 “울사베조 바라 울사베조 미라” 등 지금 들으면 심히 민망한 소리들을 ‘초딩’ 땐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스런 개구쟁이, 핑구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펭귄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펭귄 '핑구'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사실 뽀로로가 뜨기 전 친근한 펭귄 캐릭터는 ‘핑구’였습니다. 영국에서 만든 어린이용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역작입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서 엄마, 아빠, 친구인 물개 로비, 훗날 여동생 핑가까지 소소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핑구가 생선을 우적우적 먹는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죠? 핑구는 부모님 말을 잘 안 듣고 놀기 좋아하며, 동생을 가끔 질투하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개구쟁이랍니다. 펭귄어(?)와 행동으로만 진행되는데 ‘패트와 매트’와 함께 대표적 무성 애니죠. 오프닝 노래인 “뚜이띠 뚜이띠 뚜이띠 뚜이띠 뚜이띠 뚜이띠 피피피피피피피 피피피 핑구 핑구”가 머릿속에서 맴도네요. 유튜브에 마련된 핑구 공식 채널을 통해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user/pingu

짱구는 못말려

13년 4월 20일 개봉한

2013년 4월 20일 개봉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 [사진=중앙포토]

할머니, 할아버지도 안다는 짱구입니다. 장난꾸러기 빡빡머리 짱구의 가족과 유치원 생활 등을 엮어 단편으로 진행해 나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인데요, 수많은 극장판으로도 제작됐습니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에서 짱구 아빠의 회상으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 이야기는 정말 유명하죠? 그나저나 짱구는 지금 보면 더 귀엽게 느껴지는 게 저만의 착각일까요?

모르면 간첩, 포켓몬스터

지난 12월 23일 개봉한

지난해 12월 23일 개봉한 '포켓몬 더 무비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 [사진=(주)포켓몬코리아]

엄청난 역사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일본의 장수 애니메이션이죠. 주인공인 피카츄와 한지우(한국명)가 포켓몬 마스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벌써 몇 번이나 대륙을 건너며 여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극장판이 나와 고등학생들이 추억을 되새기러 단체로 보러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우의 인성이 요즘 논란이 되고 있어요. 사람에게 100만 볼트를 ‘시전’하라고 자꾸 피카츄한테 요구하는 지우, 그러면서도 식탁이 아닌 바닥에 사료를 줍니다. 악당 무리인 로켓단도 냐옹에게 인간이 먹는 밥을 주는데 말이죠. 항상 “우리 같이 으쌰으쌰 해서 포켓몬 마스터가 되자”며 포켓몬들을 잡아들이지만, 결국 피카츄만 빼고 오 박사한테 그냥 줘 버립니다. 완전 수집품 취급이죠. 친구인 웅이도 순식간에 ‘밥 셔틀’로 치부해 버리고요.

주인공

주인공 '지우'의 인성 논란을 일으킨 장면. 포켓몬의 밥그릇을 바닥에 두고 먹인다. [사진=애니메이션 캡처]

너무 장수하다 보니 웃지 못할 지적도 잇따릅니다. 지금쯤이면 피카츄는 ‘만렙(최고 레벨을 뜻하는 게임 은어)에 혼자 양학(양민 학살: 쉬운 상대를 다 해치움)하는 먼치킨(아주 센 캐릭터)’이 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로켓단은 100만 볼트를 매일 맞아도 다음날 바로 나타나는 불사의 생명력을 지녔고요. 항상 열기구 타고 로봇을 만드는 데다 조종도 할 줄 알면서 그 돈, 그 능력으로 왜 아직도 힘들게 로켓단을 하는지…(웃음)
참, 피카츄는 게임으로도 대박이 나 현재 닌텐도의 밥줄이나 다름없죠. 비치발리볼을 하는 두 피카츄의 대결로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답니다.

이누야샤, OST가 일품

다카하시 루미코 작의

다카하시 루미코 작의 '이누야샤' [사진=투니버스]

‘달묘전설’, ‘시대를 초월한 마음’ 등 삽입된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OST ‘인생의 회전목마’와 동급이라고 할까요? 탄탄하고 재밌는 스토리도 일품입니다. ‘셋쇼마루’란 등장인물이 참 매력적인데요, 지금 보면 만만찮은 츤데레(나쁜 남자)잖아요. 옛날 일본의 모습과 사무라이 정신을 잘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초등학교 컴퓨터 시간 야후꾸러기에서 했던 턴제 이누야샤 카드게임에서 사혼의 구슬 모으느라 꽤나 고생한 기억도 나네요.

2D의 전설, 메이플스토리

넥슨에서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온라인 게임

넥슨에서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사진=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리니지가 어른들의 추억의 게임이라면 우리들의 온라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입니다. 넥슨이 개발한 단순한 평면 2D 게임이지만 2등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수많은 직업, 스킬트리(skill tree: 기술 계통도) 등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어요. 최고의 장점은 아마 사용자들의 무한 애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플 스토어, 메이플 박물관을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코믹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전히 성장해 나가고 있잖아요.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에 떡하니 자리한 거대한 주황색 버섯 인형과 야외에 따로 설치한 메이플 박물관만 봐도 메이플의 위상을 알 수 있죠.

그랜드체이스 주제곡은 ‘희망’

KOG에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

KOG에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 '그랜드 체이스' [사진=중앙포토]

메이플스토리보다 5개월 늦게 출시한 국산 게임으로, 줄여서 ‘그체’라고 불립니다. 던전(몬스터가 포진한 소굴)과 대전 모드로 나뉘는 액션 중심형 게임으로 메이플처럼 만화책으로도 나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재가 중단됐어요. 게다가 지난해 서비스도 종료돼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답니다. 보통 초등학생 시절에 즐겼을 텐데요, 다들 목걸이 7강 붙으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지형을 이용한 오토를 연습했던 기억이 하나씩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체의 최고 좋은 점은 메인 주제곡인 '희망'이 아닐까요? “우리 지금부터 시작이야...”

글=김승환(원광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원광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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