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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여성 인재 1호' 김선현 교수, '영입인사' 지위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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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김선현 차의과학대학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여성 인재영입 1호’로 입당한 김선현 차의과대학 교수가 잇따른 의혹제기에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하겠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4호’로 입당한지 3일만이다. 당 관계자는 “김 교수가 탈당한 것은 아니지만, 20대 총선에서 공천(공직후보자추천)을 전제로 한 ‘영입인사’의 지위는 반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정 당 공보실을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라며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제가 입은 상처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미술치료를 담당한 국내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 교수는 표절 의혹을 넘지 못했다. 그는 2012년 펴낸 교과서 『외상후 스트레스(PTSD)와 임상미술치료』 중 1장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이해’가 다른 의대 교수의 학회지 논문 ‘PTSD의 진단과 병태생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자 “일부러 복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해당 교수님께 죄송하고 제 잘못이다”라며 ‘여성 인재’라는 명찰을 당에 반납했다.

 하지만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100점을 5년여간 무단 사용한 의혹 ▶세월호 생존자·유가족의 미술치료 작품을 가져간 의혹 등에 대해선 “당사자들의 허락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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