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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영입 취소 소동 … ‘국민의당’ 어수선한 첫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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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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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오른쪽)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왼쪽),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가 8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당명 ‘국민의당’을 공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철수 신당의 이름이 정해졌다. ‘국민의당’이다. 약칭도 국민의당이다.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은 8일 국민의당이란 당명을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당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치가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며 “링컨 대통령이 이야기했듯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당의 준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고려대 장하성 교수를 포함한 2012년 대선 후보 때 도움을 준 인사 40여 명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동신·허신행·한승철 전력 논란
안철수, 영입 발표 3시간 만에 “죄송”
표절 논란 더민주 여성 영입 1호 사퇴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명을 정한 첫날부터 소란스러웠다. 오후 3시 영입을 발표한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 한승철 변호사,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전 예비역 준장 가운데 3명의 전력 때문에 영입 취소를 발표해야 했다.

 한승철 변호사는 영입 기자회견 중 2010년 ‘스폰서 검사’ 의혹에 연루돼 불구속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기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김동신 전 장관은 ‘북풍(北風·1997년 대선 때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 논란이 됨) 사건’ 조사 때 청와대 행정관에게 1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허 전 장관도 농수산물도매시장공사 사장 때 신입사원 채용 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전력이 공개됐다.

 안 의원이 오전 9시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연 첫 회의에서 “부정부패에는 누구보다 모범과 단호함을 보이겠다”고 밝힌 뒤라 논란은 더 컸다. 국민의당은 영입 발표 3시간 만인 오후 6시 3명의 영입을 취소했다. 안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갖춰 이런 실수와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엔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직을 수락했다고 당에서 공개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당 측은 회견 30분 전 “윤 전 장관이 고열로 병원 검진을 갔다”며 회견을 취소했다. 윤 전 장관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 접촉을 끊었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4선·안산상록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선 ‘여성 인재영입 1호’로 입당한 김선현 차의과대학 교수가 2012년 펴낸 교과서 『외상후 스트레스(PTSD)와 임상미술치료』 중 1장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이해’가 다른 의대 교수의 학회지 논문 ‘PTSD의 진단과 병태생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일부러 복사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해당 교수님께 죄송하고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표절 등 의혹에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앞서 제기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100점을 가져가 5년여간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작품(사용)에 대해 ‘나눔의집’ 측의 구두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미술치료 작품도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본인들의 서면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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